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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가속…금융경쟁 격화”
삼성경제연 10대 트렌드 전망 올해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부문간 격차는 더 확대되고,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낸 ‘2005년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2005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저조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경제적 안정을 가장 우선시하게 되고, 정치권도 초당파적으로 경제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농업·서비스시장 개방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마찰이 발생하겠지만, 내수 촉진과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산업간·기업간 격차가 확대되고 구조조정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또 정보기술(IT) 산업의 실적이 전체산업의 성과를 좌우하고, 대·중소기업간 성장률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초경쟁시대가 다가오면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쁜 기업들은 더이상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산업계에서는 특히 국내외 금융회사간, 은행권과 제2금융권간의 경쟁 격화가 점쳐졌다. 소비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카와 700만 화소급의 텔레비전 수신 휴대전화 등 융·복합 제품이 양산되고, 유통업체들은 융·복합형 매장을 추구하는 등 신기술·신업태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사관계에서는 실업난 가중에 따른 노사 상생 분위기가 형성되고, 기업들은 증권집단소송법과 개정 공정거래법에 대한 대응에 부심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평적 관계가 강화돼, 권위적 리더십보다는 ‘섬기는 리더십’이 부상하고, ‘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한다’는 뜻인 ‘구동존이’(求同存異)적 중도 흐름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부자’가 퇴조하는 대신 ‘웰빙’, ‘명상’, ‘느림의 미학’ 등의 열쇳말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을사보호조약 체결 100년, 광복 60년을 맞아 한국과 한국인을 재발견하려는 노력과, 민주화·세계화·디지털화에 맞는 새로운 한국인 상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남북관계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 지연되겠지만, 남북교류와 남북대화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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