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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5 12:44 수정 : 2020.01.05 13:33

에어캡을 대신할 친환경 재생지.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 종이 포장지·에코박스 도입
롯데도 “에어캡 10분의 1로 감축”
면세점 비닐쇼핑백 유상판매법 통과 무산 탓
업계 자율에 맡겨져

에어캡을 대신할 친환경 재생지. 신세계면세점 제공
면세업계가 에어캡(일명 뽁뽁이) 퇴출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업계 최초로 에어캡을 올해 안에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5일 밝혔다. 에어캡을 대신해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하고, 물류센터~공항 인도장까지 운송할 때 쓰이는 물류박스 안에는 에어캡 대신 완충 역할을 해줄 ‘에코박스’를 도입한다.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대표는 “에코박스는 실전테스트를 거쳐 올 상반기 인천공항에서 인도되는 상품의 20%에 사용하고, 이후 인천공항 인도장 재배치 후 전면 확대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화장품같이 상품성이 훼손되지 않는 소포장 상품에도 추가 포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면세업계는 물품 운송과정에서 쓰이는 천 소재의 행낭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운송용기로 바꿔왔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행낭 대신 물류박스를 도입해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9월부터 면세품 운송 시 행낭 대신 플라스틱 상자를 사용해 기존 에어캡 사용량(하루 1.3톤)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면세업계는 비닐포장재 사용으로 폐비닐 배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창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8월 환경부·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면세점 빅3’ 롯데·신라·신세계의 쇼핑백 사용량은 2016년 7080만장, 2017년 6641만장, 2018년 7984만장에 이르는 등 재작년(2018년) 이들 면세점의 비닐쇼핑백만 8천만장 가까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롤형’ 에어캡 사용량도 2016년 25만롤에서 2017년 36만롤, 2018년 38만롤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면세점의 비닐쇼핑백 등을 유상판매하는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지난해 정기국회 통과가 무산되면서 면세점의 비닐 감축은 업계 자율에 맡겨진 상태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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