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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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경제의 창
국외여행길 맛난 그 맛 생각나
SNS서 알게된 그 음식 궁금해
마트·편의점 찾는 사람들 늘어
유통업체들 현지 직접 조달 활발
동남아 식품, 편의점 매대 ‘점령’
3년 전 CU 직소싱팀 첫 구성 뒤
GS25·세븐일레븐 등 뒤따라
이마트는 전담 인력만 100여명
수요예측 실패 땐 재고부담 커
일부 업체선 조심스러워하기도
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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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먹거리 관심에…국내 농산물 재배도 ‘이국풍’
채소 재배면적 연평균 3.5% 줄 때
아스파라거스·브로콜리 등
서양채소 재배면적은 6.5% 늘어 국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내 농산물 재배 풍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소비자들 수요가 커진데다, 기후 변화로 기존에 국내에서 잘 재배되지 않던 채소와 과일 등을 생산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결과다. 지(G)마켓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특수채소 판매량은 두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인다. 베트남 쌀국수 등에 얹어 먹는 고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28% 늘었고, 공심채 판매량은 3년새 13배 불었다. ‘유럽 채소’도 강세다. 스테이크 등에 곁들여 먹는 아스파라거스(전년 동기 대비 79%)나 파스타 등 부재료로 쓰이는 샬롯(507%) 등도 상승세다. 지마켓 관계자는 “최근 마라와 동남아 음식 인기로 공심채, 고수 등을 찾는 손길이 이어지고, 샐러드 대중화 등으로 서양 이색 채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이는 국내 농산물 재배 풍토도 바꿔놨다. 일부 농가들은 농지를 양상추, 아스파라거스 등 서양 채소나 여주, 공심채 등 아열대 작물에 내어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연구원) 자료를 보면 2000~2015년 채소류 재배면적이 연평균 3.5% 감소할때 서양 채소 재배면적은 6.5% 늘었다. 브로콜리와 파프리카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샐러드 소비가 증가한 것에 농가가 발을 맞춘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박미성 부연구위원은 “양파·마늘 등 일부 작물 생산 과잉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양 채소 등 다품종 생산을 통한 농가 소득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엔 기온 상승 영향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던 아열대 작물 생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2012년 297.4㏊에서 지난해 314.34㏊로 늘었다. 일본 오키나와의 나물 볶음인 ‘고야참푸르’ 재료로 유명한 여주(84.7㏊)와 카레 분말로 널리 쓰이는 강황(55.6㏊) 비중이 크지만, 공심채(2016년 1.7㏊→2018년 11.0㏊)와 삼채(14.7㏊→23.0㏊) 등도 확장세다. 제주와 남부 중심이던 재배지도 서울과 경기로 확장되고 있다. 김천환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는 “기온이 오르며 여름철 열대 작물 재배가 쉬워지고, 열대 과일·채소 시장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했다. 유통업체들도 수입 일색이던 아열대 채소와 과일의 산지를 일부 국내로 전환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 강원 대관령과 충남 논산 등에서 공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고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9% 늘자 수급처를 강원 평창, 경기 이천, 제주 등으로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엽채류(잎이 식용으로 쓰이는 채소)는 쉽게 시들기 때문에 항공 배송 방식을 이용하다 보니 수입산 가격이 뛰어, 국산이 오히려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다만 김천환 연구사는 “아직 외식업체 등에서는 수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국산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안정적 재배와 유통을 돕는 인프라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아스파라거스·브로콜리 등
서양채소 재배면적은 6.5% 늘어 국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내 농산물 재배 풍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소비자들 수요가 커진데다, 기후 변화로 기존에 국내에서 잘 재배되지 않던 채소와 과일 등을 생산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결과다. 지(G)마켓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특수채소 판매량은 두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인다. 베트남 쌀국수 등에 얹어 먹는 고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28% 늘었고, 공심채 판매량은 3년새 13배 불었다. ‘유럽 채소’도 강세다. 스테이크 등에 곁들여 먹는 아스파라거스(전년 동기 대비 79%)나 파스타 등 부재료로 쓰이는 샬롯(507%) 등도 상승세다. 지마켓 관계자는 “최근 마라와 동남아 음식 인기로 공심채, 고수 등을 찾는 손길이 이어지고, 샐러드 대중화 등으로 서양 이색 채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이는 국내 농산물 재배 풍토도 바꿔놨다. 일부 농가들은 농지를 양상추, 아스파라거스 등 서양 채소나 여주, 공심채 등 아열대 작물에 내어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연구원) 자료를 보면 2000~2015년 채소류 재배면적이 연평균 3.5% 감소할때 서양 채소 재배면적은 6.5% 늘었다. 브로콜리와 파프리카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샐러드 소비가 증가한 것에 농가가 발을 맞춘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박미성 부연구위원은 “양파·마늘 등 일부 작물 생산 과잉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양 채소 등 다품종 생산을 통한 농가 소득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엔 기온 상승 영향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던 아열대 작물 생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2012년 297.4㏊에서 지난해 314.34㏊로 늘었다. 일본 오키나와의 나물 볶음인 ‘고야참푸르’ 재료로 유명한 여주(84.7㏊)와 카레 분말로 널리 쓰이는 강황(55.6㏊) 비중이 크지만, 공심채(2016년 1.7㏊→2018년 11.0㏊)와 삼채(14.7㏊→23.0㏊) 등도 확장세다. 제주와 남부 중심이던 재배지도 서울과 경기로 확장되고 있다. 김천환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는 “기온이 오르며 여름철 열대 작물 재배가 쉬워지고, 열대 과일·채소 시장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했다. 유통업체들도 수입 일색이던 아열대 채소와 과일의 산지를 일부 국내로 전환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 강원 대관령과 충남 논산 등에서 공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고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9% 늘자 수급처를 강원 평창, 경기 이천, 제주 등으로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엽채류(잎이 식용으로 쓰이는 채소)는 쉽게 시들기 때문에 항공 배송 방식을 이용하다 보니 수입산 가격이 뛰어, 국산이 오히려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다만 김천환 연구사는 “아직 외식업체 등에서는 수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국산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안정적 재배와 유통을 돕는 인프라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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