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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8 15:46 수정 : 2019.06.18 20:12

편의점 GS25가 지난 13일부터 판매하는 ‘정통반미 샌드위치’와 ‘멕시칸나쵸’. GS25 제공

도시락·안주, 베트남·일본 등 현지맛 구현
모찌롤·젤리 등 디저트는 국외서 직소싱
국외여행-먹방 트렌드…주기는 짧은 편

편의점 GS25가 지난 13일부터 판매하는 ‘정통반미 샌드위치’와 ‘멕시칸나쵸’. GS25 제공
편의점 업계가 국외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현지 먹거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국외여행에서 접한 현지 맛을 국내에서 구현하고, 주된 고객층인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량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에스(GS)25는 베트남 ‘반미샌드위치’(2800원)와 ‘멕시칸타코’(3900원), ‘멕시칸나쵸’(3500원)를 지난 13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반미는 베트남 지점에서 사용되는 요리법을 사용했고, 베트남 바게트도 직수입했다고 설명했다. 나초는 과카몰레, 살사, 체더치즈, 사워크림 등 소스 4종을 곁들였다.

편의점 업계가 먹거리 ‘출신국’을 넓히고 있다. 분식·한식 위주던 도시락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분짜(쌀국수와 돼지고기구이와 채소를 곁들인 베트남 음식) 도시락(3900원)을 출시했고, 이마트24도 일본식 카레 맛을 살린 ‘정통커리&돈까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매운맛을 내는 중국 향신료 마라를 활용한 면, 볶음면을 내놓은 씨유(CU)는 안주류로 폭을 넓혔다. 마라족발은 출시 한달 만에 냉장안주류 1위를 차지하는 등 ‘마라 열풍’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편의점 씨유의 모찌롤 제품. 씨유 제공
국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그대로 소개하는 직소싱은 디저트와 음료 품목에서 활발하다. 2017년 1월 국외소싱 전담팀을 꾸린 씨유는 지난 2년반 동안 대만 과자 누가크래커, 타이 음료 모구모구, 일본 디저트 모찌롤, 대만 대왕젤리 등 37개 품목을 들여왔다. 누가크래커는 출시 첫주 3만개 팔렸고, 모찌롤은 반년 만에 300만개 이상 팔리며 씨유 디저트 매출 상승(출시 전 대비 4배)을 견인했다. 이태훈 씨유 해외소싱팀장은 “모찌롤 같은 디저트가 1년 이상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디저트가 일반 제과점보다 못하다는 인식도 덜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에스25도 지난해 11월 모찌 아이스크림인 이무라야 인절미모찌 제품을 출시해 80만개 가까이 팔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분짜도시락. 코리아세븐 제공
편의점의 먹거리 흐름은 한국인의 여행지 취향 변화를 반영한다. 하나투어 자료를 보면, 대만은 2014~17년 여행객이 집중됐고 2016년까지만 해도 국외여행 선호국 4~5위권에 머물던 베트남은 2017년 타이와 필리핀을 제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먹방과 SNS를 통해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먹거리를 최대한 현지와 비슷하게 구현할수록, 20~30대 위주의 주고객층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일본과 일부 동남아 국가는 유럽에 비해 편의점 문화가 발달해 있어 소포장 제품 소싱이 비교적 용이한 것도 이들 먹거리가 국내에 많이 소개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외식업 유행 주기가 짧다 보니, 수명은 그리 길지 못하다. 이태훈 팀장은 “소비자 구매 패턴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터라, 통상 4~5개월 정도 지속된다”며 “이 때문에 초기 물량도 지나치게 많이 잡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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