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4 12:00
수정 : 2018.10.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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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트윈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 필립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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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규모 600억원…3년 안에 200만대 예측
기름없이 튀겨 간편함·건강 추구하는 소비자 열광
맞벌이·1인가구 증가, 근로시간 단축 등 원인 지목
“바삭함 살려주는지, 밀폐 잘 되는지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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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트윈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 필립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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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안 쓰니 아이들 먹일 때도 안심되고, 뒤처리가 편해서 너무 좋다.”
최근 기름 없이 튀김 요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한 주부 정영희(40)씨는 ‘대만족’ 중이다. 구입을 망설였을 때만 해도 ‘기름 없이 튀김이 될까’란 의문이 앞섰으나, 지금은 하루에 한번은 꼭 쓸 정도로 주방 필수품이 됐다. 튀김뿐만 아니라, 삼겹살·생선구이 같은 다른 요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뚜껑을 닫아 조리하기 때문에 연기나 냄새도 적다. 주변에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정씨는 말했다.
뜨거운 바람으로 재료 자체의 지방을 이용해 튀김을 해주는 에어프라이어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유통 업계에선 맞벌이 및 1인가구 증가, 노동시간 단축, 웰빙 열풍 등을 인기 원인으로 보고 있다.
14일 에어프라이어를 국내에 첫 도입한 필립스에 따르면 현재 에어프라이어 시장은 올해 600억원 대다. 몇해 전 수십억원 대에 불과했다는 것이 필립스 쪽 얘기다. 유통 업계에선 지난해 8만대에서 올해 30만대, 향후 3년 안에 2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 중이다.
이날 모바일 커머스 티몬의 자료를 보면, 2016년 전년 대비 1111% 성장한 에어프라이어 매출은 지난해엔 무려 8400%가 성장했다. 올해도 지난 1일 기준 300%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다. 티몬 전구경 프로덕트 본부장은 “일찍 퇴근을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요리를 하는 ‘집쿡’ 열풍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인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1인가구의 경우 가정간편식을 즐겨 먹는데 전자레인지보다 맛있게 조리해준다는 소문이 있어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 된다”고 말했다.
다른 온라인 마켓 사정도 비슷하다. 지마켓은 전년에 견줘 에어프라리어 매출이 2015년 92%, 2016년 134%, 2017년 520% 늘었다. 올해도 9월 기준 109% 는 상태다. 아예 지마켓은 대우전자와 손잡고 지마켓 독점 판매 에어프라이를 자체 출시했는데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15만대가 팔렸다. 이베이코리아 디지털실 정영우 매니저는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에어프라이어 같은 서브 주방가전의 인기가 갈수록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번거로운 조리 과정에 힘을 쏟을 여유가 없어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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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점에서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고 있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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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자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 마트들도 독자브랜드(PB) 에어프라이어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성능은 비슷하지만, 필립스 제품보다 1/3까지 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헤 7월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마트 앞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8월에도 1시간 만에 5천여대가 판매돼 화제를 낳았다.
30만원 이상 고가부터, 10만원 이하 저가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가 되자,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필립스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는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열풍을 빠르게 골고루 제품에 전달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200℃ 이상의 고온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밀폐와 냄새 제거가 확실하게 되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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