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3 18:10
수정 : 2018.09.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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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가믈란 연주자들과 서울예대 이정표 초빙 교수. 서울예술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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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방한 축하 공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무대
양국 전통예술 융합 통한 뉴 폼 아트 창출 협업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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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가믈란 연주자들과 서울예대 이정표 초빙 교수. 서울예술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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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문화행사에 서울예술대학교가 잇따라 초청되어 주목을 끌었다. 지난 9월 10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하 공연에서 서울예술대학교(이하 서울예대) 이정표 초빙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예대 앙상블이 인도네시아의 아리랑 같은 노래인 ‘??아완 솔로’ 의 첫 소절을 시작하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솔로 지역의 강을 노래하는 내용인 이 곡은 솔로 출신인 조코위 대통령에게 더 의미 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축하공연에서도 조코위 대통령은 서울예대 앙상블과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가믈란 악단과의 협연이 끝나자 앞으로 나와 함께 반갑게 사진촬영을 했다. 이 교수는“서울예대가 한국음악과 인도네시아 전통음악의 융합을 위한 노력을 수년간 기울여와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특별하게 공연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대는 12일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으로부터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되는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 공연단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이 대학 김지영 대외협력처장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교수(연극전공)가 학생들과 함께 한국 전통과 현대적 요소를 융합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와 대사관이 이처럼 국가 문화행사에 서울예대를 찾는 것은 서울예대가 지난 4년간 전통예술을 융합하려는 과정에서 쌓여진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이 대학 교수와 학생들은 방학마다 인도네시아 각지의 전통예술 대가들을 찾아다니며 양국 예술 융합을 통해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월드 뮤직’ 창출에 노력해 왔다. 두 나라 전통음악의 가락과 선율을 버무리고 여기에 첨단 디지털기술을 입혀 예전에 없던 ‘뉴 폼 아트’ 창출을 추구했던 것인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출가로 활동했던 유덕형 총장이 인도네시아 예술에 주목한 것은 세계적 뮤지컬 ‘라이언 킹’의 감독 줄리 테이머가 인도네시아 전통 가면극과 그림자 인형극의 기술을 빌려다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을 본 것도 한 계기가 됐다. 유 총장은 “예술은 신과의 교감인데, 인도네시아 전통예술에 이러한 속성이 두텁고 강하다”며 “우리민족의 예술혼과 전통을 세계에 알린다는 창학이념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을 세워 월드 뮤직 창출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를 사로잡을 미래의 한류는 한국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동양적인 요소들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총장은 직접 교수들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전통 악기 앙클룽 장인인 샘 우조 등 인도네시아의 많은 전통 예술가들을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대학 수업에서도 인도네시아 전통악기인 가믈란 수업을 개설하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의 융합을 시도하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반둥 공과대학의 스튜디오를 자체 개발한 인터넷 화상공연시스템(컬쳐허브)으로 연결하고, 두 대학이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인형극과 서체(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등 2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반둥 공과대학의 까다르샤 수리아디 총장은 지난 6월 서울예대를 방문해 “서울예대와의 인터넷(컬쳐 허브)을 통한 공동 예술 교과목 운영 덕분에 ‘QS세계대학 랭킹’에서 예술과 디자인 분야 50위권으로 뛰어올랐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서울예대는 지난 2월 안산 캠퍼스에서 열린 원니스 공연에서 인도네시아 월드 뮤직의 대가 자뚝 페리안또가 협연한 가운데 첨단 로봇 암을 갖고 인도네시아 그림자 인형극 방식의 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또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인 바틱의 문양을 재해석하는 전시 행사도 열었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학생들을 방학 등에 인도네시아의 유명 조각가 뇨만 누아르따 작업실, 바틱 디자인 연구소, 예술창작 스튜디오로 글로벌 현장실습을 보냈다. 대외협력처 정효진 총괄은 “실내디자인 등 10개 전공의 학생 20명이 인도네시아 현장실습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서울예대가 이처럼 인도네시아 융합예술의 다양한 공연·전시를 하자, 주한 인도네시아 우마르 하디 대사는 지난해 7월 부임 직후 이 대학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문화원의 천영평 원장은 “서울예대가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한류 예술을 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자료 제공 : 서울예술대학교
<본 기사는 한겨레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기업이 제공한 정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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