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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18 20:13 수정 : 2016.10.18 20:44

제주13코스 올레길을 올레꾼들이 걷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제주&] 21∼22일 제주올레 걷기축제

제주13코스 올레길을 올레꾼들이 걷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좋은 날이 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가을바람이 마을을 설레게 하는 10월, 직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너무나 억울하게 느껴진다면 문득 휴가를 내고 신선한 억새가 손짓하는 제주로 떠나자. 용기만 있다면 핑계는 너무나 많다. 백수라면 더더욱 부담 없다. 돈이 없다고?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있나 본 데 제주항공권은 당일 땡처리가 묘미다. 평일 운 좋은 날은 1만7천원에 편도 제주항공권을 구할 수도 있고,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는 1박 2만원 내외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21일 금요일부터 22일 토요일 사이에 아주 특별한 ‘2016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열린다.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2010년 시작해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예술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다. 제주의 자연이 가장 빛나는 계절에, 올레길을 걷다 보면 올레길 곳곳에서 문득 제주의 가을을 닮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음악회가, 때로는 초록 들판을 배경으로 제주 전통공연이 펼쳐지는 식이다. 중국, 싱가포르, 대만, 일본, 미국,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도 올레 마니아들이 찾아온다.

이틀간 1·2코스 역방향 걷기 행사
“처음 열었던 길 거꾸로 걷는 의미”

총 26개 코스…걷는데 각각 5∼6시간
곳곳 공연·먹거리로 몸과 마음 행복

제주살이를 시작한 지 딱 10년째를 맞는 가수 <장필순>, 유명 포크그룹 <여행스케치>, 세계적인 성악가 <서정학> 등이 시차를 두고 초등학교, 바다, 오름 등을 무대 삼아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제주에 머물며 음악 작업을 펼치는 퓨전 대중음악 <거지훈과 노노들>, 퓨전 국악팀 <리노앤마주>, 재즈밴드 <신동수 재즈유닛>, 인디밴드 <남기다밴드>, 여성 난타팀 <두드림 퓨전 난타>,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루스미니킨> 등의 팀들도 올레길 곳곳에서 공연에 나선다.

지난해 열린 2015제주올레 걷기축제에 참가한 여행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올레길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도 축제에 참여한다. 종달·시흥·고성·오조리 부녀회 등이 제주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점심·저녁 먹거리를 선보이고, 톳 조청 만들기, 전통 혼례복 입어보기, 멜 후리기 등 제주 문화 체험이 펼쳐진다.

올해는 ‘다시, 이 길에서!’를 주제로 첫날인 21일(금)에는 제주올레 1코스를 역방향(광치기해변~시흥초등학교, 15km)으로, 둘째 날인 22일(토)에는 제주올레 2코스를 역방향(온평포구~광치기해변, 14.5km)으로 걷는다. 올레길이 좋아 4년전 잘 다니던 홍보대행사를 그만두고 제주로 이주한 박미정 제주올레 사무국홍보팀장은 “2007년 뜻있는 이들에 의해 제주올레가 처음 열린 바로 그 길을 거꾸로 걸어보는 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제주 올레 는 그동안 주요 명승지를 점으로 연결하는 식으로 진행되던 제주관광의 형태를 길을 따라 걷는 선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한국. 성산일출봉, 우도, 초록빛 당근밭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알오름, 말미오름 등과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광치기해변, 혼인지, 시흥리 등 아기자기한 제주 마을을 지난다. 올해 한국 나이로 열 살이 된 제주 올레는 모두 26개 코스(2016년 2월 현재) 로 제주도를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게 이뤄져 있다. 각 코스는 약 15 km 안팎으로 평균 5~6시간가량 소요되는데, 주로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 길, 오름 등을 이어 구성돼 있다. 코스마다 특유의 개성과 아름다움, 감동이 있다.

제주올레 14코스를 한 올레꾼이 걷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흥겨움을 제주시 원도심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전야제도 마련된다. 축제 개막 하루 전인 20일(목) 저녁 6시부터는 제주 원도심에 있는 간세 라운지(제주시 관덕로8길 7-9)에서 ‘2016 제주올레 걷기축제 전야제’가 펼쳐진다.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자들이 축제 시작 전 설렘을 나누고 제주 원도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소프라노 이채영 씨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부르며 전야제의 시작을 알린다. 뮤지컬 배우 김유진이 ’넬라판타지아 ‘등 대중에게 익숙한 뮤지컬 음악을 들려주고 피아노 협연 등이 진행된다. 하이네켄 DJ 경쟁 부분 일본 본선 세계 2위 수상자인 디제이 제리엠(Jerry M)과 디제이 이상순(DJ Lee Sangsoon)이 흥겨운 디제잉 파티로 전야제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디제이 제리엠은 10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곳에서 총 10회에 걸쳐 DJ 스쿨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올레 축제는 예약을 놓친 이도 현지 참가가 가능하고, 전야제도 축제 참가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일반 여행객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전야제 문의: 간세 라운지 070-8682-8651, 축제 참조:제주 올레 누리집 www.jejuolle.org)

제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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