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14 10:10
수정 : 2011.12.14 10:10
부산 환경단체 ‘거위의 꿈’ 운영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협동조합형 생태·공정여행 전문 사회적기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부산의 환경단체인 ‘생명그물’은 13일 협동조합형 예비 사회적기업인 ‘거위의 꿈’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거위의 꿈은 공정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가운데 조합원들이 자본금을 출자해서 직접 운영하는 협동조합 형태다. 개인당 1계좌에 1만원씩 100~500계좌를 출자하는 정조합원이 되면 여행경비가 할인되고, 생태여행 정보와 책자, 역사교육을 무료로 받으며, 이익금 배당도 받는다. 1계좌 이상을 출자하는 준조합원은 생태여행 정보와 책자, 역사교육을 무료로 받는다.
특히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여행과 다문화가정의 고향 방문을 지원하고, 환경보전단체와 지역 자연생태 현장 보전을 위해 재정을 후원한다. 또 좋은 여행과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여행학교 개설, 60살 이상 저소득층의 생애 최초 외국여행을 돕는 사업도 펼친다. 또 다문화가정의 여성해설사를 국내 생태여행 안내자로 채용할 예정이다.
여행의 주제는 평화와 자연, 문화, 문명 등이다. 여행지에서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천천히 현지주민을 만나는 체류형 여행을 한다. 유류 할증료를 받거나 여러 조건을 내걸어 추가 비용과 웃돈을 요구하지 않으며, 쇼핑도 권유하지 않는 공정여행을 추구한다.
현재 부산·국내·외국을 둘러보는 40여 가지 프로그램을 짜 놓았다. 부산여행 코스는 이태석 신부의 길(남부민동)과 장정구의 까치길(아미동), 최동원의 마구길(동대신동), 임시수도 생활길(영주동), 안철수의 안골길(범천동), 영화 친구길(초량동)을 둘러보고 산복도로 마을기업 및 주민들을 만나는 산복도로 생태탐사기행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와 산복도로 르네상스, 갈맷길, 온천, 해양·섬, 강과 하천, 자갈치시장, 왜관, 조선통신사, 영남대로, 동해안 해파랑길, 우포늪 등 부산·경남·울산 등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자연과 인간이 건강하게 만나고 사회적 기부도 하는 생태·공정여행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서 국내 여행업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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