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4 17:28
수정 : 2019.09.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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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수동 대안공간 탈영역우정국에 차려진 청년작가 장터 ‘2019 팩: 모험! 더블 크로스’의 1층 전시장 일부. 작은 투명큐브(유리상자) 안에 젊은 작가들의 다기한 조형물이나 그림 등을 채워 넣어 매달아놓고, 이 큐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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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이 미술 장터 풍성
독특한 굿즈가 궁금하다면…‘2019팩:모험’
첫 자립형 장터 차린 ‘2019유니온 아트페어’
국내 최대 국제 미술장터 키아프엔
영국 등 17개국 175개 화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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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수동 대안공간 탈영역우정국에 차려진 청년작가 장터 ‘2019 팩: 모험! 더블 크로스’의 1층 전시장 일부. 작은 투명큐브(유리상자) 안에 젊은 작가들의 다기한 조형물이나 그림 등을 채워 넣어 매달아놓고, 이 큐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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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눈길을 끌자!’ ‘팔아야 한다!’
각양각색의 미술품이 들어간 가로세로 50㎝의 투명한 정육면체 유리상자들은 절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여기저기에 30여개나 매달려 있었다. 거칠고 험한 대안미술 전시장은 유리큐브 진열장 덕분에 깔끔한 미술장터로 바뀌었다. 진열장 속 작품들은 낙서 같은 글자가 쓰인 종이쪽 같은 것들부터 정교한 프라모델 피규어 조형물, 푸르죽죽한 작가의 알몸 자화상, 트로피, 두상 등 기기묘묘한 것들이 많았다.
서울 홍익대 부근인 상수동의 대안공간 ‘탈영역우정국’에서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청년작가 33인(팀)의 미술장터 ‘2019 팩(PACK): 모험! 더블 크로스’의 풍경이다. 거대 전시장에서 화랑 업체마다 부스를 차려놓고 파는 일반적인 미술품 장터(아트페어)와는 달랐다. 20~30대 작가들 상당수의 관심사인 굿즈(작가의 정체성과 취향을 담은 상품형 예술품)를 독특한 큐브 상자와 진열장에 비치해놓고 입구 데스크에서 구매 신청을 받는다. 매달린 큐브 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집어서 사진을 찍고 직원한테 이미지를 보여주면 구매가 곧장 진행된다. 가격대는 수만원~수백만원대까지 다양하고 유리큐브 진열장을 별도로 주문할 수도 있다. 29일까지 이 장터를 펼치는 기획사 리사익의 김윤익 대표는 “젊은 작가의 창작 동력을 미술관을 압축한 큐브 형식으로 살리면서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창구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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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2019 유니온아트페어’의 2층 전시장 일부 모습. 온몸에 엘이디(LED) 조명을 가득 붙인 이재형 작가의 곰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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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동쪽으로 한참 떨어진 성수동 옛 공단지대의 대형 전시장 에스팩토리에도 청년미술장터가 펼쳐져 있다. 올해 4회째를 맞으며 국내 청년장터의 대표 격으로 자리잡은 ‘2019 유니온아트페어’다. 회화, 조각, 설치, 도예, 사진 등 여러 분야의 작가 220여명의 작품 1200여점이 나왔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국가 지원을 받았던 1~3회와 달리 올해는 정부 지원 없이 기업 협찬과 작가들의 판매 역량으로 승부하는 자립형 장터로 재출범했다. 경기문화재단과 손잡은 일부 장터는 지역 작가 44명이 출품한 ‘아트경기×유니온아트페어’를 함께 기획했고, 전시장 건물 3층 옥상엔 신진작가들의 설치작업들을 개별적으로 집중소개하는 특별전도 차렸다. 이 밖에 25~29일 성수역 부근의 작가 작업공간인 ‘아트업서울 성동’에서 참가 작가 34명의 작품들을 파는 `아트업 마켓’도 살펴볼 만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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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미술장터 ‘2019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대표 출품작으로 꼽히는 미국 거장 제임스 터렐의 대작 <아틀란티스>. 외국 화랑 페이스 갤러리가 내놓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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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의 국제미술장터도 개막이 다가왔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시작하는 18회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29일까지)는 국외 미술시장의 상황 변화와 맞물려 눈길이 쏠린다. 아시아 시장 핵심으로 군림해온 홍콩이 시위 사태로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아트페어를 비롯한 글로벌 미술자본이 한국에도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번 장터에는 국내 131개 화랑을 비롯해 일본, 중국, 영국, 스페인 등 17개국 화랑 175곳이 참여한다. 44곳에 이르는 국외 참여 화랑 중에는 빛의 작가로 유명한 미국 거장 제임스 터렐의 대작 <아틀란티스>를 내놓는 페이스 갤러리와 리먼 모핀, 화이트스톤 등의 유명 화랑이 포함되어 있다. 1950~70년대 김환기, 도상봉, 박생광, 박수근 등 국내 대가 26명의 보기 드문 구상 작품 30여점을 한자리에 내놓는 한국근대회화 특별전도 차려진다. 이미 영국 대형 기획사가 2년 뒤 대규모 국제아트페어 개최 장소를 코엑스로 점찍고 대관을 신청했고 다른 국외 장터들이 진출한다는 말도 들린다. 화랑협회가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올해 키아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유니온아트페어·기획사 리사익·화랑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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