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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6 19:13 수정 : 2019.09.17 00:37

‘2019윤이상국제작곡상’ 선정위원장 이건용 교수가 16일 서울 을지로 윤이상평화재단 사무실에서 상의 부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경애 기자

윤이상평화재단 6년만에 2명 공동 수상자 선정
스위스 하인츠 홀리거·핀란드 카이야 사리아호
세계적 작곡가 6명 선정위원회 구성 후보 추천
이건용 위원장 “17일 윤이상 탄생일 맞춰 발표”

‘2019윤이상국제작곡상’ 선정위원장 이건용 교수가 16일 서울 을지로 윤이상평화재단 사무실에서 상의 부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경애 기자
한국이 낳은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을 기리는 ‘윤이상국제작곡상’이 6년만에 새롭게 부활했다. 윤이상평화재단은 ‘2019윤이상국제작곡상 수상자로 스위스 출신 하인츠 홀리거(80)와 핀란드 출신 카이야 사리아호(67)를 선정해 17일 공식발표한다.

올해 새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건용 한예종 명예교수는 이날 “2007년 첫 제정된 뒤 2013년까지 격년제로 신진 작곡가를 대상으로 작품을 출품받아 경연 방식으로 선정했으나 올해부터는 매년 윤이상 선생의 위상에 맞게 일정한 경지를 성취한 작곡가에게 상을 줌으로써 현대음악계에 영감과 신호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정위원회도 상의 취지에 맞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작곡가들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약중인 박영희 전 브레멘 예술대학교 작곡과 주임교수를 비롯, 프레데릭 듀리에 프랑스 파리음악원 작곡과 교수, 데이비드 이글 캐나다 캘거리대학 작곡과 교수, 코어드 마이어링 독일 다름슈타트시립음대 학장, 리자 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음악원 작곡과 교수 등 모인 6명이다. 이들은 6개월간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각자 2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직접 모여 심사위원회까지 열었다.

“지난 8월1일부터 3박4일간 6명의 위원이 서울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그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모두들 윤이상 선생의 음악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고 선정위원으로서 그 이름의 상을 뽑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추천을 하는지, 결국 2명의 공동 수상자를 선정하게 됐다.”

이 교수는 “윤이상 탄생 기념일인 9월17일에 우승자를 발표하는 것은 윤이상의 예술성을 음악계에 이어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의 이경아 사무처장은 “공동 수상자들도 선정 소식에 ‘무척 영광스럽다,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2019윤이상국제작곡상 공동수상자인 하인츠 홀리거. 사진 프리스카 케터러

2019윤이상국제작곡상 공동수상장인 카이야 사리아호. 사진 마아릿 키하르주
특히 하인츠 홀리거는 작곡가이자 오보이스트로 생전의 윤이상과도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누었던 거장이다. 그는 윤이상이 1967년 동베를린사건으로 투옥되었을 때 구명 활동에 앞장섰고, 윤이상은 훗날 그를 위해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공동수상자인 카이야 사리아호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법으로 현재 국제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곡을 위촉받고 있는 작곡가로 꼽힌다. 그는 특별히 젊은 시절 윤이상의 음악과 철학에 감명받았다는 소감도 전해왔다.

이 교수는 “두 수상자 모두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중이어서 일정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언제든 여건이 갖춰져 수상 기념 콘서트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윤이상평화재단의 대표사업으로 2007년 제정된 ‘윤이상작곡상’은 2013년 이후 안팎의 여러 제약으로 중단된 상태였다. 올해 시상식은 윤이상 25주기인 오는 11월3일께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만5천달러씩 상금을 준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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