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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0 16:12 수정 : 2019.09.10 20:34

창작발레 <헨젤과 그레텔> 포스터. 마포문화재단 제공

와이즈발레단의 창작발레 ‘헨젤과 그레텔’
스페인국립무용단 출신 김세연이 안무

창작발레 <헨젤과 그레텔> 포스터. 마포문화재단 제공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오감 만족 발레’가 온다.

마포문화재단과 와이즈발레단은 오는 20~2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창작 초연 발레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인다. 스페인국립무용단 최고무용수 출신 김세연이 처음으로 전막 안무에 나선 작품이다.

<헨젤과 그레텔>은 1812년 독일 그림 형제가 구전동화를 재구성해 발표한 작품으로, 그간 영화·드라마·오페라 등 다양한 버전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발레로는 지난해 내한한 스코틀랜드국립발레단이 <헨젤과 그레텔>을 공연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이 작품을 소재로 만들어진 창작 발레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무를 맡은 김세연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와 미국 보스턴발레단,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거쳐 최근까지 스페인국립무용단 최고무용수로 활동했다. 2017년 대한민국 발레축제에서 첫 안무작 <죽음과 여인>을 발표한 뒤 <트리플 바흐> <베토벤의 천사들> 등 안무가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헨젤과 그레텔> 안무를 맡은 김세연. 마포문화재단 제공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창작 발레 <헨젤과 그레텔>은 전체적으로 원작 동화의 줄거리를 차용했지만, 중간중간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한 부분도 있다. 계모가 아이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친어머니가 말썽꾸러기 남매를 혼내기 위해 산딸기를 따러 숲속으로 보내는 식이다.

무엇보다 그간 발레 공연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았던 ‘후각적 연출’이 도드라진다. 김세연은 “동화의 판타지를 살리기 위해 빵 굽는 냄새와 버터 냄새 등이 극장 안에 퍼지는 효과를 사용했다. 관객들이 극 속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작 동화에는 없었던 쿠키요정·까마귀 등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캐릭터, 클래식 발레를 변형한 신선한 안무, 50여명의 출연진이 펼치는 군무 등 화려한 볼거리도 주요 관람 포인트다.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스토리 발레로서 춤과 연기의 비율을 적절히 조화시켜 관객의 이해를 돕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3만~5만원. (02)3274-8600.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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