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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9 02:03 수정 : 2019.07.29 02:03

사진작가 임안나. 사진 연합뉴스

김중만 작가 이후 42년만에 한국인 수상
‘차가운 영웅’ ‘불안의 리허설’ 연작
30일 갤러리 류가헌 전시 개막 간담회

사진작가 임안나. 사진 연합뉴스
한국 사진가 임안나(49) 작가가 지난 6일(현지시각) ‘2019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축제’에서 ‘포토 폴리오 리뷰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50돌을 맞은 아를국제사진축제는 1888년 반 고흐의 작품 소재가 되기도 한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아를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사진축전으로, ‘사진계의 칸’으로 불린다. 앞서 1977년 김중만 작가 ‘젊은 작가상’을 받은 이후 42년 만의 수상이고, ‘포토 폴리오 부문’에서는 첫 수상이다. 임 작가는 2020년 7월 아를국제사진축제 본행사에서 <베스트 포토 폴리오 수상전>을 열게 된다.

그의 올해 수상작은 전쟁 무기를 소재로 한 ‘차가운 영웅'과 전쟁 불안을 다룬 ‘불안의 리허설' 연작이다. 현대 한국사회가 전쟁을 어떻게 느끼고, 바라보며, ‘즐기는지' 다양하게 고찰한 작업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세라 린 감독을 비롯 심사를 맡은 리뷰어 147명은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323명의 작품 중에서 임 작가의 포트폴리오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불안의 리허설'은 특히 심사위원들 관심을 끌었다. 포연이 자욱한 잔디밭에 사람들이 쓰러졌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다. 관람객은 주인공 주변의 반사판과 조명, 안개 발생 장비를 보고서야 ‘리허설'임을 알아차린다. 지난 3년간 한강공원, 광화문 등지에서 자원한 시민 109명과 함께 완성한 작업이다.

“특히 미디어가 어떻게 불안을 부추기는지 퍼포먼스적으로 보여주려 했죠. 사진이라는 매체가 아무래도 드라마틱함을 원하다 보니, 본질과 다르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어요.” ‘불안의 리허설'을 감상한 한 리뷰어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종래처럼 한국적, 민속적으로 소개한 것이 아니라 동시대적으로 접근한 것이 흥미롭다”고 평했다.

‘차가운 영웅’은 그가 2004년부터 3년 반 동안 유력 정치인을 촬영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군부대를 자주 방문하면서 착안한 작업이다. 각종 무기가 광고 속 상품처럼 화려하게 조명받거나, 퇴역 후 평화공원·고속도로 휴게소·유원지 등지에서 박제된 풍경을 담아냈다.

임 작가는 30일 오후 4시 서울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자신이 경험한 국제 사진축제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소스 간담회 ‘안나의 아를'을 연다. 올해 아를국제사진축제 리뷰어로 참가한 사진가 겸 기획자 석재현씨가 대담자로 함께 나선다. 이날 오후 6시에는 개막파티가 열린다. 오픈소스 전시 <안나의 아를>은 30일부터 8월4일까지 한다. (02)720-2010.

김경애 기자, 연합뉴스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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