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5 18:33
수정 : 2019.07.2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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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이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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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와 분쟁 탓에 뒤늦게 솔로 데뷔
새 앨범 <컬러 온 미> 이미 45만장 선주문
“혼자 채우려니 너무 큰 무대…멤버들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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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이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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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앞서지 않기를 바래/ 서두른 그 다음 페이지도/ 우리만의 의미로 다 채워/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어/ 이제는 내 손을 잡아줘/ 이 순간 난 모든 것을 깨워.”
가수 강다니엘이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선보인 곡 ‘아이 호프’의 한 대목이다. 지난 6개월간 의도치 않은 공백기를 가진 그를 걱정하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불러주는 노래처럼 들렸다. 강다니엘은 이날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컬러 온 미>를 발표하며 팬들 앞으로 돌아왔다.
강다니엘은 <엠넷>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배출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이다. 프로그램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하며 ‘국민 센터’로 불리는 등 가장 큰 인기를 누렸는데도 워너원 멤버 중 가장 늦게 솔로로 컴백했다. 전 소속사 엘엠(LM)엔터테인먼트(이하 엘엠)와의 법적 분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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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이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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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은 올해 초 워너원 활동을 마친 뒤 엘엠과 계약을 맺고 솔로 활동을 준비하던 중 “엘엠이 무단으로 제3자에게 권리를 양도했다”고 전속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지난 5월 법원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독자적인 활동의 길이 열렸다. 이후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솔로 앨범을 준비해왔다.
강다니엘 새 앨범은 벌써부터 선주문만 45만장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강다니엘은 “감히 생각지도 못한 분량이다. 앨범을 많이 사주신 것보다도 우선 6개월 가까운 공백기 동안 저를 기다려주신 팬들의 그 마음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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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이 오랜 공백기를 깨고 발표한 솔로 앨범 <컬러 온 미> 표지.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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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은 수록곡 5곡 중 첫번째 곡 ‘인트로’를 제외한 4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팬들이 보내주신 편지나 인터넷 카페 댓글을 보며 힘을 많이 얻었다.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노랫말을 쓴 게 ‘아이 호프’다. 제가 희망하는 것들을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팬들이 저를 기다리느라 많이 힘들고 지쳤을 수 있는데 이제는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뭐해’다.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앞세운 밝고 가벼운 댄스팝이다. 강다니엘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뭐해’와 ‘아이 호프’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워너원 시절 강렬한 랩 위주의 퍼포먼스와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보컬과 가볍고 발랄한 춤을 선보였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을지를요. 개인적으로 워너원 시절의 강렬한 퍼포먼스도 좋아하지만, 팬들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고 목표를 정했어요.” 그는 “보컬도 신경을 많이 쓰며 밤낮 없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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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이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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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은 이날 백댄서 8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혼자 무대에 선 소감을 묻자 그는 “혼자 채우기엔 무대가 너무 크다. 멤버들의 빈 자리도 생각나고, 워너원이 참 멋있고 완벽한 팀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혼자 서면 제 목소리, 제 옷과 스타일, 제 퍼포먼스만으로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무대를 채워나갈 수 있는 솔로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솔로 활동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워너원 시절 큰 무대에서 실수한 것들, 제가 실력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무엇보다도 부담감이 가장 컸어요. 11명의 형제 같은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홀로 남겨진 강다니엘의 모습이 비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를 채워나가는 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다니엘은 중압감을 동력으로 삼아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기대와 관심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설렘으로 바꿔서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가수 강다니엘이 되겠습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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