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9 15:42
수정 : 2019.07.09 20:10
|
지난해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드림팝 밴드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가 공연하고 있다. 페이크버진이엔티 제공
|
골수 음악팬 모으는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제임스 블레이크·앤마리·허 등 참여
주관사 바뀐 지산 락페스티벌
국내 밴드들로 내실 다져
‘록페’ 아쉽다면 톰 요크 내한도 기다릴만
|
지난해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드림팝 밴드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가 공연하고 있다. 페이크버진이엔티 제공
|
요즘은 이디엠(EDM) 페스티벌이 대세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여름은 록페스티벌의 계절이다. 7월 마지막 주말, 여러 록페스티벌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강력한 한방을 지닌 초대형 밴드의 이름은 안 보이지만 록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인들도 대거 출연진에 이름을 올려 다양한 취향의 음악팬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올해 눈에 띄는 음악축제는 오는 27~2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에서 열리는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이다. 라디오헤드가 참가해 큰 화제가 됐던 2012년 지산밸리 록페스티벌 때 둘째 날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진)로 내한했던 제임스 블레이크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또 히트곡 ‘2002’가 팝으로선 드물게 국내 음원사이트 종합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앤마리, 올해 초 방탄소년단이 시상자로 나선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아르앤비(R&B) 앨범 부문을 수상한 허(H.E.R.),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드림팝 밴드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 등 외국 출연진과 빈지노, 자이언티 등 국내 출연진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3회째인 신생 페스티벌이지만, 골수 음악팬들의 관심이 가장 높다.
록페스티벌의 성지 중 하나였던 경기도 이천시 지산포레스트 리조트에서 26~28일 열리는 ‘지산 락페스티벌’은 올해 주관사가 바뀌었다. 오랫동안 록페스티벌을 운영해온 씨제이이엔엠(CJ ENM)이 지속적인 적자 탓에 2017년을 마지막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다른 공연기획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가 그 자리에서 록페스티벌을 열기로 한 것이다. 외국 밴드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는지 오스트레일리아 밴드 킹 기저드 앤드 더 리저드 위저드를 빼면 대부분 국내 밴드로 출연진을 채웠다. 국카스텐, 이승열, 허클베리핀, 갤럭시 익스프레스, 몽니, 새소년, 세이수미, 아도이 등 국내 실력파 밴드들이 대거 출연하는데다, 15일 추가 출연진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록팬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
솔로 3집 <아니마>를 발표하고 오는 28일 첫 단독 내한공연을 하는 톰 요크. 강앤뮤직 제공
|
이전까지 무료로 운영하다 올해 20회를 맞아 유료로 전환한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은 27~28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러더스가 눈에 띈다. 잔나비, 로맨틱 펀치 등 팬덤이 강력한 국내 밴드들도 출격 대기 중이다. 다만 첫째 날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지오디는 록페스티벌과 안 어울린다는 뒷말도 나오는데, 록팬이 아닌 관객들도 불러 모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올해 록페스티벌 출연진이 성에 안 찬다면 톰 요크 내한공연을 노려볼 만하다. 라디오헤드의 보컬리스트 톰 요크는 밴드와는 별도로 솔로 활동을 하는데,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한다. 톰 요크는 최근 솔로 3집 <아니마>를 디지털로 공개했으며, 정식 음반은 오는 19일 발매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