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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4 13:43 수정 : 2019.04.14 21:49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발표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새 앨범, 전문가 평가는?

새 시리즈 시작 알린 앨범 ‘페르소나’
전 세계 86개 지역 아이튠스 정상
유튜브 1억뷰 최단기 신기록 세워

“케이팝 아티스트가 만든 팝송 느낌
미국 트렌드 발맞춘 팝 문법 전면에
앨범 방향성·세계관 기획 발상 좋아”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발표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2일 오후 6시 전세계 동시 발매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는 물론 전세계 86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선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글로벌 톱 200 차트 4위까지 올랐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14일 오전 7시37분께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넘겼다. 공개 뒤 37시간37분 만에 1억 조회수를 돌파한 건 세계 최단 시간 기록이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은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1시간여 동안 모바일 접속 오류가 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뮤직비디오 장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는 지난 2년6개월 동안 펼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연작의 문을 여는 첫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이 지금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해준 전세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보를 두고 기존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대중을 겨냥해 편안한 팝 사운드를 절충한 앨범이라고 평가한다.

음악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케이팝 아이돌의 매력을 견지하면서 좀 더 넓은 미국 대중을 공략할 만한 ‘팝송’을 선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까지는 세계 시장에서 호응할 만한 케이팝이었다면, 이번엔 케이팝 아티스트가 만든 팝송이란 느낌이다. (미국 내) 라디오 플레이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모든 음악을 분석한 책 <비티에스: 더 리뷰>를 쓴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글로벌 팝스타로 거듭난 비티에스의 현 위상을 스스로 의식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팝의 문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힙합에서 출발한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고민한다는 점에서 절충적 앨범이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표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 첫 곡 ‘인트로: 페르소나’는 리더 아르엠(RM)의 랩으로만 이뤄진 솔로 곡이다. 팝의 성격을 강화했지만 음악적 뿌리는 힙합이라는 점을 천명하려는 듯하다.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는 “수록곡 중 ‘인트로: 페르소나’ ‘홈’ ‘디오니소스’ 정도가 힙합 관점으로 조명할 수 있는 곡이다. 특징이라면 세곡 모두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미국 힙합 스타일을 연상시킨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랩에 대해 말하자면, 초기 몇몇 앨범의 폭발력만큼 강렬하진 않다. 그때처럼 자신들의 ‘힙합’을 증명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힘을 조절하면서도 랩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것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뮤직비디오 장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랫말에 있어서는 새 연작의 출발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지금까지 행보에 견줘 이번 앨범이 너무 밝고 가볍지 않나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테지만, ‘너 자신을 사랑하라’(<러브 유어셀프>)는 메시지로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해온 이들이 ‘페르소나’라는 테마로 진격의 방향을 바꿔 자신을 둘러싼 이들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기획의 꼼꼼함에 오히려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영혼의 지도’라는 서사의 큰 그림이 아직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주제 의식이라는 측면에서 겉으로 드러난 팬들과의 관계, 유대, 사랑이 앨범의 핵심이며 이것이 카를 융의 이론에서 빌린 ‘페르소나’라는 개념으로 표현되고 있다. 내면의 그늘, 그림자, 투사 등의 개념이 대조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다음 앨범과 함께 이해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전세계 ‘아미’(팬클럽 이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추억을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초 시작한 ‘아미피디아’ 캠페인과의 유기적 연결에 주목하기도 한다. 김윤하 평론가는 “앨범의 방향성과 아미피디아 캠페인이 일치되는 면을 느꼈다. 세계관이 앨범과 가수에만 종속되는 게 아니라 밖으로까지 뻗어나간다는 기획의 발상이 좋다”고 평가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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