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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7 11:11 수정 : 2019.03.17 20:17

첫 내한 공연을 하는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 첫 내한
해금 연주자 강은일 협연 눈길

첫 내한 공연을 하는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
한국에서 아르헨티나로 가려면 아무리 빨라도 꼬박 하루 이상 걸린다. 그러나 그의 반도네온 연주를 듣는다면, 우리는 탱고의 웜홀을 거쳐 금세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비릿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세상을 떠난 지 30년 가까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위대한 아스토르’라고 불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 그의 맥을 잇는 탱고 앙상블이 올봄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부인 라우라 에스칼라다는 피아졸라 사후 남편의 음악적 유산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경쟁을 통해 솔리스트를 선발해 1999년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을 창단했다. 라우타로 그레코(반도네온), 세바스티안 프루삭(바이올린), 크리스틴 자라테(피아노), 세르기오 리바스(콘트라베이스) 게르만 마티네즈(기타) 다섯명은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를 돌며 연주회를 펼쳐왔다. 이들이 이번에 연주하는 곡목은 1000곡이 넘는 피아졸라의 작품 중 김연아의 고별무대(2014년) 배경곡으로 유명한 ‘아디오스 노니노’를 비롯해 ‘항구의 여름’ ‘친친’ ‘푸가타’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특히 ‘망각’(오블리비온)에선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함께 해 우아함이 감도는 슬픈 멜로디에 해금 특유의 구슬프면서도 강인한 소리를 더한다.

라우라 에스칼라다는 피아졸라를 “그 시대의 규범과 기득권층에 반항한 작곡가”라며 “가능한 많이 배우고 그다음에 규칙을 깨라는 게 그가 후세에 전하는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피아졸라의 정통성을 물려받은 ‘…퀸텟’은 부둣가 노동자들의 음악이었던 탱고를 클래식, 재즈와 접목해 새로운 장르로 승화시킨 피아졸라의 혁신성을 제대로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5월 4일 통영국제음악당. (02)737-0708.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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