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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1 09:31 수정 : 2019.01.21 23:22

첫 내한공연을 앞둔 8인조 다국적 팝 밴드 슈퍼올가니즘. 에밀리(왼쪽부터), 루비, 투칸, 오로노, 비, 해리(뒷줄 남성), 솔. 예스컴 제공

다국적 8인조…27일 첫 내한
“인터넷으로 아이디어 교환
각 나라 배경이 음악으로 통합돼”

첫 내한공연을 앞둔 8인조 다국적 팝 밴드 슈퍼올가니즘. 에밀리(왼쪽부터), 루비, 투칸, 오로노, 비, 해리(뒷줄 남성), 솔. 예스컴 제공
온라인으로 연결된 세계, 국경은 무너지고 모든 게 뒤섞인다. 음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런 환경 덕에 태어난 밴드가 있다. 8인조 다국적 팝 밴드 슈퍼올가니즘이다.

2017년 초 영국 런던에서 결성한 슈퍼올거니즘은 멤버들 출신국이 제각각이다. 메인보컬 오로노 노구치는 일본인, 서브보컬 솔(Soul)은 한국계 오스트레일리아인이다. 에밀리(신시사이저), 투칸(드럼), 해리(기타), 로버트(비주얼아트), 비(백보컬), 루비(백보컬) 등 다른 멤버들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이다. 이들이 오는 27일 저녁 7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공연을 앞두고 해리와 전자우편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거의 10년 가까운 기간에 걸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뭉쳤다. 인터넷은 그들 사이의 소통 창구이자 작업 과정의 주요한 통로다. 해리는 “보통 인터넷을 통해 서로에게 아이디어를 보낸 뒤 다른 멤버들의 피드백을 참조해 곡을 만든다. 누군가 하나의 아이디어로 작업하고 있는 도중 다른 사람은 다른 아이디어로 작업할 수 있다. 모든 멤버가 완성된 아이디어라고 동의할 때까지 작업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첫 내한공연을 앞둔 8인조 다국적 팝 밴드 슈퍼올가니즘. 오로노(앞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리, 투칸, 루비, 에밀리, 로버트. 뒤의 사진 속 남성이 솔. 예스컴 제공
이들의 이름을 처음 알린 데뷔곡 ‘섬싱 포 유어 마인드’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오로노는 미국 기숙학교에 있던 시기에 보컬 트랙을 먼저 녹음해 멤버들에게 보냈고, 멤버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태 곡을 완성했다. 2017년 싱글로 발표한 이 곡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 게임 ‘피파 2018’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 노래 중간에는 “마음에 어떤 것 필요합니까?” “정신에 집어넣으세요” 같은 한국말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한국계 멤버 솔이 한 것이다. 해리는 “솔이 한국계가 아니었다면 한국어 내레이션이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고, 몇몇 멤버들이 없었다면 뉴질랜드 음악의 영향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멤버 각자의 배경과 경험이 슈퍼올가니즘 음악에서 통합되기 때문에 멤버들의 다양한 출신은 우리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밴드 이름 슈퍼올가니즘도 그런 의미에서 지은 것이다. “밴드 개별 구성원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위해 밴드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걸 보고 ‘슈퍼올가니즘’(초유기체)이라 부르게 됐다”고 해리는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정규 1집 <슈퍼올가니즘>을 발표했다. 해리는 “앨범을 만들 때까지 우리는 라이브 공연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심지어 모든 멤버들이 한 공간에 다같이 있은 적도 없었다. 이 앨범은 각 멤버들의 개성이 합쳐진, 순수한 증류수와 같은 작품이다”라고 했다.

이번 내한을 앞두고 최근 한국 밴드 혁오와의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작업 당시 “평소 혁오의 곡 ‘강강술래’를 좋아했다.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이 곡의 리믹스 버전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은 이전에도 고릴라즈, 포르투갈 더 맨 등 세계적인 밴드와 협업했다.

이들은 첫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솔 덕분에 한국은 이미 우리에게 친근한 나라다. 그는 채식주의자라도 불고기와 한국식 치킨은 꼭 먹어봐야 한다더라. 멤버 모두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밌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기대하고 있다.” 1644-111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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