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8 09:36
수정 : 2018.08.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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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일 1주기를 맞는 한국 포크의 거목 조동진. 조동진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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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원, 28일 정오 리메이크 추모곡 발표
장필순, 8집 음반 타이틀곡에 그리움 담아
9월15일 추모콘서트서 음악동료들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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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일 1주기를 맞는 한국 포크의 거목 조동진. 조동진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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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한국 포크의 거목 조동진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 되는 날이다. 지난해 그는 70살 나이에 방광암으로 별세했다. 그가 이끌던 1990년대 전설의 음악공동체 하나음악 식구들은 물론이고 많은 음악가들과 음악애호가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열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가수 권진원은 이날 정오 ‘행복한 사람’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한다. 조동진이 1979년 발표한 1집 수록곡으로,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한편의 서정시 같은 노랫말이 반짝이는 곡이다. 그의 동생 조동희의 리메이크 버전이 2016년 <티브이엔>(tvN) 드라마 <시그널>에 쓰이면서 또 한번 큰 사랑을 받았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외로운가요 당신은 외로운가요/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 있으니”('행복한 사람' 중)
권진원은 9월9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장필순, 조동희와 합동공연을 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홀로 피아노를 치며 함께 부를 노래를 연습하다 음원 발표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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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1주기를 맞아 ’행복한 사람’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하는 가수 권진원. 만남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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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을 노래하는 내내 가사에 나오는 ‘남은 별’과 ‘바람결’이 가슴속 깊이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노래에 빠져들었습니다. 베이스 노트를 움직이지 않은 채 한 자리에서 머무르며 연주하던 그때, 건반 위로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아직도 남은 별 느낄 수 있는,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 마음을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조동진 선배님, 그립습니다.” 권진원은 작업 노트에 이렇게 썼다.
권진원은 원곡의 코드 진행을 바꾸고 피아노 연주에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얹어 몽환적인 분위기로 재탄생시켰다. 노래가 피워낸 희뿌연 안갯속을 거닐다 보면 어디에선가 푸근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동진을 만날 것만 같다. 권진원은 “이 노래를 통해 선배님에게 그리운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수 장필순이 최근 발표한 8집 앨범 <수니 8-소길화>도 조동진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고인의 두 동생 조동익(작곡)과 조동희(작사)가 합작한 타이틀곡 ‘그림’은 조동진을 향한 작별인사와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날 지켜준 그대의 노래는 바람처럼 우리가 그리던 저 그림 속으로”라고 노래하는 장필순의 목소리에선 짙은 그리움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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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5일 열리는 조동진 1주기 추모콘서트 ‘행복한 사람’ 포스터. 조동진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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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기념사업회는 9월15일 저녁 7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조동진 1주기 추모콘서트 ‘행복한 사람’을 연다. 동아기획, 하나음악, 푸른곰팡이로 이어지는 음악활동을 직간접적으로 함께한 동료들이 모여 고인의 음악세계를 조명한다. 전인권밴드, 장필순, 조동희, 김현철, 김광진, 박용준, 한영애, 강승원, 임인건 등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동생 조동익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02)337-9966.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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