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2 15:46
수정 : 2018.08.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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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의정부에서 열리는 블랙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타이거제이케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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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블랙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 인터뷰
미군부대 영향으로 흑인음악 친숙한 데서 착안
의정부예술의전당, 24~25일 무료 야외공연
윤미래·도끼·슈퍼비 등 힙합아티스트 총출동
농구코트·스케이트보드장서 ‘블록파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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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의정부에서 열리는 블랙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타이거제이케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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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의 대부로 불리는 타이거제이케이(드렁큰타이거)는 아내 윤미래와 경기도 의정부에 산다. 소속사 필굿뮤직 사무실도 의정부에 있다. 비지, 주노플로 등 힙합 동료와 스태프들도 의정부로 이사했다. 그가 24~25일 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블랙뮤직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은 건 필연인지도 모른다.
의정부는 오랜 기간 미군부대가 주둔해온 곳이다. 그 영향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비보이, 힙합, 아르앤비(R&B), 솔 등 흑인음악 문화가 널리 퍼져왔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이 점에 착안해 올해 처음 블랙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타이거제이케이, 윤미래, 비지, 주노플로 등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도끼, 슈퍼비, 면도, 김효은, 창모 등 국내 힙합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다. <엠넷> 프로그램 <고등래퍼 2> 우승자 출신 김하온과 스눕독, 케샤 등의 프로듀서인 해외 아티스트 스타일즈 앤 웰스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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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의정부에서 열리는 블랙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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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제이케이는 <한겨레>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힙합, 아르앤비부터 케이팝까지, 블랙뮤직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진화한 음악들이 지금 대중음악계와 대중문화 전반을 움직이고 있다. 간단히 말해 블랙뮤직이 모든 것의 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블랙뮤직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의 베이스고 앞으로도 계속 빠져있을 세상이기에 예술감독을 수락했다. 블랙뮤직 페스티벌은 미디어에서 퇴색되거나 가끔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 힙합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화시켜줄 기회이자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통로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타이거제이케이는 “특히 ‘블록파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블록파티는 동네의 일정 구역을 막아놓고 디제잉, 랩, 노래, 춤 등을 함께 즐기는 힙합 고유의 파티 문화다. 이번 축제에선 농구코트와 스케이트보드장을 활용한 공간에서 블록파티를 펼친다. 디제이, 래퍼, 비보이뿐 아니라 프리스타일 농구팀, 스케이트보더들도 함께해 힙합 문화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타이거제이케이는 자신했다.
그는 “의정부는 나와 가족, 동료들이 살고 있는 터전이다. 인디 아티스트는 물론 학생들도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꾸준히 펼쳐지는, ‘솔’(Soul)이 있는 지역”이라고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어 “의정부를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로, 블랙뮤직 페스티벌을 1년 중 꼭 한번 즐겨야 하는 음악 축제로, 외국 아티스트들도 한번쯤 서고 싶어 하는 무대로 키워나가고 싶은 게 바람이다. 당장 올해 목표는 동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모든 공연 관람은 무료다. (031)828-5841~2.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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