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8.17 12:01 수정 : 2018.08.17 21:15

1969년 6월13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노래하고 있는 어리사 프랭클린. 로이터/연합뉴스

향년 76, 지병으로 별세
여성 뮤지션으로선 유일하게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 포함
‘리스펙트’ ‘싱크’ 등 대표곡 남겨

1969년 6월13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노래하고 있는 어리사 프랭클린. 로이터/연합뉴스
‘솔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국 가수 어리사 프랭클린이 16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

그의 홍보 담당자 괜돌린 퀸은 ‘가족 성명'을 통해 프랭클린이 이날 오전 9시50분 미국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건강 위독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 만이다. 사인은 췌장 신경내분비암이라고 전해졌다.

프랭클린은 평생 사생활을 비밀에 부쳤으나, 측근은 그가 음주·흡연·과체중 등에 따른 건강문제로 오랜 시간 투병했으며 한때 120㎏에 달했던 체중이 최근 39㎏으로 급감하는 등 위급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2010년 프랭클린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프랭클린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프랭클린은 지난해 2월, 여름 콘서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은퇴 계획을 밝히면서 북미 투어와 엄선한 일부 공연 무대에만 서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나마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2018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 의사의 권고를 이유로 들며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해 11월8일 뉴욕에서 열린 ‘엘튼 존 에이즈 재단’ 기금 마련 콘서트가 프랭클린의 마지막 무대가 됐고, 옛날 노래들을 재녹음해 11월10일 출시한 <어 브랜드 뉴 미: 어리사 프랭클린>은 마지막 앨범으로 남았다.

프랭클린은 1960년 데뷔 이래 약 60년 동안 미국 대중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거장이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작곡·피아노 실력까지 갖춘 프랭클린은 1987년 여성으로선 처음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4년 존 에프 케네디 센터 주관 공연예술 평생공로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으며, 2005년에는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1968년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장례식에서 노래했고, 지미 카터(1977)·빌 클린턴(1993)·버락 오바마(2009)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불렀다.

그는 2010년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 명단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래미상 18차례 수상, 빌보드 아르앤비(R&B) 차트 1위곡 최다 보유(20곡) 기록 등을 갖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리스펙트’,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 ‘내추럴 우먼’, ‘체인 오브 풀스’, ‘싱크’ 등이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