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8 18:43
수정 : 2018.08.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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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가운데)가 8일 오후 <한겨레> 창간 30돌 기념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엠컨템포러리아트센터를 찾아 전시 안내인으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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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샤갈 특별전 관람
사랑 주제 그림들 폰카 촬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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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가운데)가 8일 오후 <한겨레> 창간 30돌 기념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엠컨템포러리아트센터를 찾아 전시 안내인으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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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마음은 서로 통하는 것일까. 32년전 <접시꽃 당신>을 썼던 시인의 눈길은 거장이 평생의 두 연인을 화폭에 묘사한 그림 2점에 유난히 오래 머물렀다. <파란 배경의 약혼 커플>과 <바바의 초상화>. ‘사랑꾼 화가’로 유명한 마르크 샤갈(1887~1985)이 평생 영감의 화신으로 여겼던 첫 부인 벨라와 둘째 부인 바바를 담은 유화들이었다.
도종환(64)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낮 <한겨레> 창간 30돌을 기념해 서울 역삼동 엠(M)콘템포러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 전시장을 찾았다. 남북 문화교류와와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 여러 현안들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중에 잠시 틈을 내어 찾아왔다고 했다.
도 장관은 전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샤갈의 판화들, 그 가운데서도 프랑스 화상 볼라르의 의뢰로 30년대 작업한 ‘라퐁텐 우화’ 삽화 연작들과 50년대 작업한 ‘성서’ 연작들을 눈여겨 감상했다. 샤갈이 평생 애착을 보였던 판화 장르의 대표작들로, ‘손에 들면 부적을 쥔 것 같았다’고 고백했던 작품들이다. 안쪽 원형 전시장에서는 1926년 도덕성과 종교에 관한 책 <7가지 죄악>의 삽화에 쓰인, 위트와 풍자 넘치는 동판화들도 유심히 살폈다. “못보던 작품들이 많아 좋네요. 특히 성서와 라퐁텐 우화를 소재로 한 판화 삽화들은 색다른 감동을 주는 명작들입니다. 샤갈의 세계가 더욱 폭넓게 펼쳐졌습니다. 전시장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부 ‘시의 여정’에서는 샤갈이 보랏빛의 초현실주의적 구도로 그린 시인 아폴리네르의 얼굴 그림을 보고 “‘미라보 다리’를 쓴 시인이죠. 희망을 노래한...”이라고 즉석에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사랑’섹션 전시장에서 사랑의 감정을 예찬한 샤갈의 경구들과 샤갈의 연인 벨라, 바바를 담은 그림들을 휴대폰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마지막으로 찍은 건 그림 ‘큰 빨간 부케’(1975) 위에 붙은 샤갈의 글귀. 연인 벨라에 대한 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는 대목이 선명하게 빛난다. ‘침실 창문만 열었는데, 푸른 공기, 사랑, 꽃들이 그녀와 함께 들어왔다.’
도 장관은 “자기만의 색채, 자기만의 세계를 지닌 이가 진정 아름다운 예술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떴다. 샤갈의 역대 한국전시로는 가장 많은 260여점의 유화, 판화 등이 망라된 이번 특별전은 9월 2일까지 연장전시된다. (02) 3451-8199, 3451-8186~7.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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