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6 05:00
수정 : 2018.08.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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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포 피디 프로그램을 만든 미국 안무가 데이비드 레벤탈. 마크 모리스 댄스 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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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포 피디’ 만든 안무가 데이비드 레벤탈 인터뷰
”강사는 치료사인 동시에 무용수”
10월 교육프로그램 맞춰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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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포 피디 프로그램을 만든 미국 안무가 데이비드 레벤탈. 마크 모리스 댄스 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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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포 피디는 예술과 사회와 무용수가 만나는 프로그램입니다. 무용수는 사회 구성원으로 기여를 하고, 환자는 자존감은 물론 창의력과 상상력을 회복해 즐겁게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되죠. 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가 증명됩니다.”
미국의 유명 현대무용단인 마크 모리스 댄스그룹에서 15년 동안 무용수로 활약하다 ‘댄스 포 피디’를 만든 안무가 데이비드 레벤탈(44)의 말이다. 오는 10월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교육프로그램에 맞춰 방한할 예정인 그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지난 2001년 뉴욕 브루클린의 파킨슨 환자 지원단체에서 무용 클래스 운영을 의뢰해 왔어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움직임 전문가’인 무용수의 지식이 파킨슨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겠단 생각이 들었죠.”
레벤탈은 댄스 포 피디 강사들이 치료사이면서 동시에 무용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수년간 쌓아온 트레이닝 경험을 운동능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적합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해요. 우아함, 밸런스, 통제력 등을 그들과 공유하는 거죠. 신체뿐 아니라 감정적·정신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거죠. 마치 환자가 아닌 예술 활동 공동 참여자처럼 바라보면서.”
2001년 시작한 댄스 포 피디는 최근 파킨슨병 외에도 치매, 뇌졸중, 자폐증 환자 등 더 많은 질병에 확장·적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그는 기억에 남는 한 환자의 사례를 들어 지난 17년의 보람을 설명했다. “미 해병대 출신으로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캐럴 니스먼은 파킨슨병 진단 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탭댄스에 빠져 공연까지 열었어요. ‘인생의 위기 순간에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 그간 승소한 수많은 재판보다 훨씬 큰 성취’라던 말을 잊을 수 없네요.”
그는 한국의 댄스 포 피디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의학계와 꾸준한 교류가 필요합니다. 파킨슨 환자, 신경학자, 간병인이 댄스 포 피디 같은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활동도 해 나가야 하고요. 강사 양상도 꾸준히 이뤄져야 합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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