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7.15 15:50 수정 : 2019.07.15 20:38

제 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작인 북한 영화 <새>.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8월16일 시작
개막작은 조류학자 가족의 이산 다룬 ‘새’

제 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작인 북한 영화 <새>.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남북’이라는 분단의 현실과 ‘평화’라는 희망의 미래를 아우르는 영화축제인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8월16일부터 닷새간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평창알펜시아리조트, 강릉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해 평창겨울올림픽 때 확인된 평화에 대한 열망을 이어받아 강원도 최초로 여는 국제영화제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15일 춘천과 서울에서 문성근 이사장, 방은진 집행위원장, 김형석·최은영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제 취지와 상영작을 소개했다.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낸 영화를 비롯해 난민·인권·전쟁 등 세계적 이슈를 담은 신작, 한국영화 100주년과 궤를 같이하는 분단 장르 영화 걸작 등 33개 나라의 85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1992년작 <새>다. 일본이 제작비 1억원을 투자하고 북한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해 만든 작품으로, 당시 제5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 수작 영화 주간에 상영됐다. 6·25 전쟁 때 헤어져 남과 북에서 각각 조류학자로 활동하던 부자가 연구를 위해 날려보낸 새 덕분에 서로 생사를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조류학자 원홍구·원병오 박사 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체제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통일영화로 분류되면서도 드물게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는 영화다. 갈라진 남과 북을 상징하는 두 부자의 애절한 상봉 스토리를 중심으로 분단과 이산에 대한 휴머니즘적 접근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북한에서 만들었거나 북한을 다룬 영화들을 상영하는 평양시네마 섹션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총련계 남성과 재일동포 여성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1985년작 북한 영화 <봄날의 눈석이>,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남북합작 장편 애니메이션인 2005년작 <왕후 심청>, 2012년 이후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북한을 방문한 외국 감독들의 신작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한다.

한국 경쟁부문 섹션에선 평화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 19편(장편 2편, 단편 17편)을 상영하고, 스펙트럼 섹션에선 전쟁, 이민, 인종, 차별 등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사회 이슈에 관해 주목할 만한 최신작 30편을 선보인다. 기획전 ‘POV(Point of View): 지상의 난민’에서는 난민 문제를 다룬 영화 9편을 선보이고,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 기획전에선 1999년작 <쉬리>부터 최근작 <공작>까지 6편을 상영하며 한국 장르 영화들이 남북 대치 상황을 어떻게 다뤘는지 되짚어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