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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4 13:01 수정 : 2019.07.14 13:06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 실사영화 첫 기록…‘겨울왕국’ 기록 넘을 듯
역대 25번째 천만영화로 외화 중엔 7번째 대기록
박스오피스 역주행 신화 쓰며 싱어롱·댄서롱 입소문
전통 캐릭터 현대적 재해석·4DX 등 특수관 힘 보태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박스오피스를 힘차게 역주행했던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알라딘>은 디즈니 실사영화로는 첫 기록이며,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역대 25번째, 외화로는 7번째 천만 클럽 가입 작품이 됐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알라딘>은 개봉 53일째인 이날 오전 10시 누적 관객 수 1002만967명을 기록했다. 올해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탄생한 3번째 천만 영화다. 영화 관계자는 “역대 5월에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이며, 5월 개봉작 중에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이라며 “<알라딘>은 <겨울왕국>(1029만6101명)의 누적 관객 수도 돌파해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라딘>은 그간 박스오피스 역주행이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지난 5월2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뒤 이 영화는 개봉 3일 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곧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성적이 3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개봉 24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영화가 새 영화를 제치고 다시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알라딘>은 잘 알려진 주제가를 함께 부르는 ‘싱어롱·댄서롱’ 등의 행사가 마련될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1992년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어 홀 뉴 월드>를 비롯해 새롭게 추가된 재스민 공주의 솔로곡 <스피치리스> 등 삽입곡이 큰 인기를 끌며 주요 음원 차트 상위에 포진했다. 배우이자 래퍼인 윌 스미스의 신나는 댄스, 알라딘의 배우 미나 마수드의 마법 같은 춤사위도 관객의 재미와 웃음을 자아냈다.

4D와 4DX 등 특수관 상영도 알라딘 흥행의 한 축이다. 모션 의자에 앉아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나르는 경험은 <알라딘>의 4DX 버전 관객 수를 90만명까지 끌어올렸다. 더빙판도 완성도가 높아 누적 관객 수가 120만을 돌파했다.

‘천일야화’에 기록된 ‘알라딘과 마법 램프’,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노력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원작 영화 속 재스민이 ‘왕자와의 결혼’을 피해 성을 빠져나온 다소 수동적인 모습인 것과 달리 이번 영화 속 재스민은 “왜 공주는 술탄(왕)이 될 수 없느냐”고 당당히 묻는 주체적 여성이다.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 때문에 <알라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연령대별로 고른 인기를 누렸다. 재관람률도 비슷한 시기 개봉영화에 견줘 3.0% 이상 높았다. 윤성은 평론가는 “볼거리가 가득한 전체관람가 영화인 <알라딘>은 올 상반기 두 시간을 신나게 소비하게 해 준 몇 안 되는 작품이다. 아이들에게는 동화책 속의 이야기를 실사로 보는 재미를 주고, 어른들에게는 옛 애니메이션의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해줬다. 4DX, 더빙판도 완성도가 높아 관객들의 엔(N)차 관람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평론가는 “전통 애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디즈니의 실사영화(라이브 액션) 전략이 앞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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