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6.13 10:27 수정 : 2019.06.13 19:31

영화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추억의 명작들, 일제히 스크린 복귀

남녀 요원 등장하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AI탑재한 최첨단 처키 등장 ‘사탄의 인형’
감독·작가 ‘드리팀’ 꾸린 ‘토이 스토리4’

영화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팬들에게 6월은 ‘추억의 작품’을 다시 만나는 반가운 달이 될 듯하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리부트를 거쳐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사골 우리듯 우려도 팬들은 환호한다”는 할리우드의 시리즈들.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로 재단장한 이들 영화가 집토끼 팬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산토끼 팬들을 유혹하며 또다시 흥행작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스크린에 걸린 작품은 7년 만에 귀환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12일 개봉)이다. 지난 97년 1편을 시작으로 3편의 시리즈를 만들어 낸 <맨 인 블랙>이 4번째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 작품의 상징인 윌 스미스-토미 리 존스 콤비 대신 <토르>에서 천둥의 신 토르와 여전사 발키리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여성이 주인공인 점은 환영할 만하지만 이쯤 되면 제목을 <맨 인 블랙> 대신 <맨 앤드 우먼 인 블랙>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제목은 감점 요인.

시리즈의 설정은 이번에도 그대로다. 각 은하계에서 온 외계인들이 지구에 정착해 남모르게 인간과 공생 중이다. MIB 요원들은 외계인들을 관리·감독·은폐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MIB의 수습 요원 에이전트 M(테사 톰슨)은 런던 최고의 요원인 에이전트 H(크리스 헴스워스)와 짝이 돼 두 가지 임무를 해결하게 된다. 첫 번째로는 질서를 어지럽히는 정체불명의 외계인을 처리하는 것, 둘째로는 MIB 내부의 스파이를 색출하는 것이다.

리드미컬한 전개와 넘쳐나는 코믹 대사는 명불허전이다. <맨 인 블랙3>의 국장 에이전트 O 엠마 톰슨, 런던 지사 국장 하이T 역의 리암 니슨 등 캐스팅도 짱짱하다. 귀여운 외계인 포니 등 맛깔나는 캐릭터들과 <토르>를 오마주한 장면 등은 관객의 흥을 돋우며 웃음을 자아낸다. 다만, 아버지와 아들 같은 독특한 브로맨스를 뽐냈던 윌-토미 콤비의 공백을 100%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

영화 <사탄의 인형>의 한 장면. 이수 C&E 제공
인형을 오브제로 한 공포영화의 바이블 <사탄의 인형>(20일 개봉)도 31년 만에 돌아온다. 어린이들이 갖고 놀던 애착 인형마저 팽개치도록 만들었다는 1988년 오리지널 작품을 못 봤대도 “난 처키야, 같이 놀래?”라는 대사를 날리는 처키를 모르면 간첩. 그간 많은 시리즈가 제작됐지만, 리부트된 <사탄의 인형>은 1편의 기본 설정을 차용한다. 생일 선물로 꼭 갖고 싶었던 인형을 받게 된 소년 ‘앤디’. 늘 혼자였던 앤디에게 인형 ‘처키’는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앤디’를 소유하고 싶어진 처키는 점차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31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달라진 점은 ‘처키’가 구식 인형이 아닌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최첨단 인형으로 탈바꿈했다는 점. “학습하고 진화하는 인공지능 인형 처키가 난방장치, 로봇 청소기 등 각종 가전, 자동차 등을 원격 통제하며 공포를 자아낸다”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번 리부트는 북미를 휩쓴 공포영화 명작 <그것>의 프로듀서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와 데이비드 카젠버그가 참여했다.

제작진은 처키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움직이는 애니매트로닉 인형을 사용해 동작과 표정을 살리고, 내부 구조는 인공관절 기술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으며, 의료용 라텍스로 만든 피부를 덮어 자연스러움을 부여했다. 하지만 예고편을 본 팬들 사이에선 “처키 2.0 버전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영화 <토이 스토리4>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9년 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4>(20일 개봉)도 개봉을 기다린다.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가 제작한 세계 최초 풀 3D 장편 애니인 토이 스토리는 지난 1995년 관객과 만난 후 3번째 시리즈까지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등 각종 시상식의 장편 애니상을 휩쓸며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사랑스러운 우디와 버즈의 모습에 엄빠 미소를 짓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까.

이번엔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떠난 새 친구 ‘포키’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우디’와 그런 ‘포키와 우디’를 찾기 위해 세상 밖 모험을 떠나는 버즈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아기자기 수놓는다.

<인사이드 아웃>(2015) 각본가로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했던 조시 쿨리가 감독을, <니모를 찾아서>, <월-E> 의 감독이자 시리즈 전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한 앤드루 스탠턴이 각본을 맡아 ‘드림팀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와 ‘버즈’ 역의 팀 앨런을 비롯해 ‘보핍’의 애니 파츠, ‘제시’의 조안 쿠삭 등 장난감 친구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오리지널 성우진이 그대로 합류해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 4편에 새롭게 합류한 ‘듀크 카붐’ 역은 키아누 리브스가 맡아 화제다.

먼저 개봉한 북미에서는 “우디·버즈 등 추억의 오랜 친구들과 포키·듀크 카붐 등 새로운 친구들의 조화, ‘전체 관람가 등급’의 이점까지 더해 <토이 스토리4>가 스크린의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