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4 14:59
수정 : 2018.12.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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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성은 평론가, 달시 파켓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 마이크 피기스 감독. 윤성은 평론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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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피기스, 한국 배우 캐스팅해 촬영 예정
강인한 여성 내세운 시나리오 <피닉스> 완성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밀회> 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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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성은 평론가, 달시 파켓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 마이크 피기스 감독. 윤성은 평론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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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를 연출한 영국 감독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 <피닉스>(가제)를 찍는다. 미국 출신 영화평론가로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한 달시 파켓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피기스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 번역을 의뢰받아 최근 작업을 마친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과거 트라우마를 겪은 한 여성이 10년 뒤 다시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가공할 만한 물리적인 힘과 함께 강인한 내면세계를 갖춘 여성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기스 감독은 최근 분출되고 있는 페미니즘 등 한국 사회의 새로운 분위기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에는 여성주의 시각을 담았다”고 말했다. 피기스 감독은 평소 디브이디로 한국 유명 감독들의 영화를 많이 봤고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하며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기스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예진이 주연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김희애가 주인공으로 나온 <밀회> 등을 인상적인 드라마로 꼽기도 했다. 윤 평론가는 “피기스 감독은 한국 드라마에선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젠더 이슈도 많이 다루는 반면, 한국 영화는 남성중심적이고 마초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며 “본인의 영화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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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달시 파켓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 윤성은 평론가, 마이크 피기스 감독. 윤성은 평론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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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기스 감독은 최근 한국에 머물며 제작사들을 만나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 케냐 나이로비에서 자란 피기스 감독은 런던에서 음악 공부를 했으며 밴드에서도 활동했다. 1980년 극단을 설립하고 <도시의 동물들>, <슬로 페이드> 등을 통해 음악과 연극, 영상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선보여 주목을 받다가 <폭풍의 월요일>(1988)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유혹은 밤 그림자처럼>(1990)을 연출했고 세상을 포기한 알콜 중독자 남성 벤과 콜걸 세라의 ‘마지막 사랑’을 다룬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를 연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피기스 감독은 이후 <원 나잇 스탠드>(1997), <섹슈얼 이노센스>(1999), <콜드 크릭>(2003) 등을 만들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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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피기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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