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12 18:17
수정 : 2018.08.12 22:45
개봉일 최다 관객 동원 이어
역대 최단기록 줄줄이 경신
13~14일 사상 첫 ‘쌍천만’
보편적 스토리·특수효과의 힘
12세 관람가에 폭염도 한 몫
기획 단계부터 시리즈 염두
베우 출연 계약 묶어 하는 등
새 시스템 도입에 영향 줄 듯
또다시 천만 관객이 ‘지옥행 티켓’을 끊었다. 개봉 첫날부터 한국 영화 흥행역사를 다시 써 내려 간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이 천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2편 ‘쌍천만 영화’ 탄생이 확실시된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신과함께2>는 11일까지 905만6694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세라면 이르면 13일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953만6천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3일이나 늦어도 14일에는 천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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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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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신과함께2>는 124만6천여명을 끌어모으며, 개봉일 최다관객 동원 기록(기존 <쥬라기 월드: 폴든 킹덤>의 118만여명)을 갈아 썼다. 이후 5일 연속 1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개봉 첫 주말인 4일에는 146만6천여명의 관객이 관람해 하루 최다관객 동원 기록도 고쳐 썼고, 200~800만까지는 역대 최단 기간 돌파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다. 경쟁작인 <공작>과 <맘마미아>가 개봉하며 속도가 주춤하긴 했지만, <신과함께2>의 뒷심이 1편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진은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적 스토리, 뛰어난 시각적특수효과(VFX) 기술, 탄탄한 원작 웹툰의 힘 등이 흥행의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공동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신파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뻔한 이야기도 하이엔드 테크놀로지에 실어서 전달하니 관객에게 통한 듯하다. 원작 웹툰의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가 바탕이 됐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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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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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관람가라는 상영등급과 114년 만의 폭염이라는 날씨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4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에 피서를 포기하고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이 가족 모두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신과함께2>를 선택한 것”이고 말했다.
<신과함께>의 ‘쌍천만 달성’은 향후 한국 영화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분석가는 “기획단계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둔 작품이 늘어날 것이고, 주연 배우와의 계약도 시리즈 전체로 묶어서 하는 할리우드 방식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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