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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6 14:44 수정 : 2018.07.26 21:57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단순한 신파 코드에 기대던 1편보다
드라마 강화되고 웃음코드 늘어나

<쥬라기 공원> 도전하는 특수효과에
새 캐릭터 성주신 활약 돋보여

쌍천만 축포 올리고 장기시리즈 갈까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최초 1·2편 동시 제작, 국내에서는 드문 판타지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못지않은 VFX(시각적 특수효과) 기술, 그리고 1440여만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성적….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신과함께>가 돌아왔다. 지난 겨울 개봉한 1편 ‘죄와 벌’에 이은 2편의 부제는 ‘인과 연’이다. 1편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하나의 독립된 스토리를 품은 2편 역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쌍천만’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 신파는 덜고 드라마는 더하고 전편의 마지막에 원귀 수홍(김동욱)을 귀인으로 선택한 차사 강림(하정우)은 수홍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며, 차사직을 걸고 그의 재판을 염라(이정재)에게 청원한다. 염라는 저승과 이승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성주신(마동석)이 지키고 있는 허춘삼(남일주)을 저승으로 데려오면 재판을 받게 해준다는 조건을 내건다. 강림은 저승에서 수홍을 재판정까지 안내하는 임무를,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은 이승으로 가 허춘삼을 데려오는 임무를 맡는다.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1000년 전 삼차사의 과거를 되짚는 과정을 뼈대로 한다. ‘인과 연’이라는 부제가 상징하듯 성주신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삼차사의 과거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여 있다. 원작과 전혀 다르게 얽히고설킨 삼차사의 과거는 1편보다 훨씬 더 탄탄한 서사의 바탕이 된다. 그들이 왜 저승에서 함께 차사직을 수행하게 됐는지 비밀의 전모가 드러나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기까지 영화는 다양한 복선과 떡밥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한국영화의 고전적 키워드인 ‘모성애’로 눈물을 뽑아내는 단순한 구조의 신파에 기댔던 1편과 달리 2편은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삼차사와 염라까지 연결되는 여러 타래의 드라마를 뚝심 있게 풀어낸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악연의 고리로 얽혔지만 서로에 대한 용서를 통해 구원으로 향하는 삼차사의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 질 높은 특수효과, 더 강해진 웃음 1편이 상상만 했던 칠지옥의 모습을 화려한 특수효과로 구현했다면, 2편에선 지옥 풍경뿐 아니라 이들 과거의 배경 무대인 고려 시대 북방 설원의 모습과 장대한 전투신 등이 펼쳐진다. 눈 쌓인 높은 산맥과 빽빽한 침엽수림, 인간을 공격하는 호랑이와 늑대의 모습까지 현실감 넘치는 디테일한 특수효과가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쥬라기 공원>에 도전장을 내민 듯한 각종 공룡의 출현은 한국 VFX의 기술의 현주소를 증명함과 동시에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덜 울리고 더 웃기는 전략’도 1편과 차별화에 성공한 꽤 영리한 선택이다.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인간에겐 쩔쩔매는 성주신 마동석,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혜원맥과 덕춘이 풀어내는 코믹연기는 중간중간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각 캐릭터의 특성이 잘 살아난 것도 장점이다. 특히 1편보다 비중이 훨씬 커진 혜원맥 역의 주지훈은 과거신과 현재신에서 뚜렷하게 대비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아역 티를 완벽하게 벗고 깊이가 느껴지는 눈물 연기를 선보인 김향기의 내공도 놀랍다. 염라 역의 이정재 역시 특별출연 타이틀이 새삼스러울 만큼 역할의 비중을 뛰어넘는 키맨으로 활약한다.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쌍천만 축포+장기 시리즈 예약? “<신과 함께>가 천만을 동원한다는 가정 하에 대진표를 짤 수밖에 없었다”는 다른 투자배급사들의 고백은 이 작품이 올여름 텐트폴 중 가장 강력한 작품임을 증명한다. 산술적으로 1편을 본 관객 중 70%만 걸음을 해도 쌍천만 달성이 가능하다. 1편 흥행으로 이미 1·2편 제작비는 모두 회수한 터라 2편 흥행은 100% 수익이다.

당장의 흥행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3~4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제작 여부다. 2편의 쿠키 영상에서는 웹툰의 주요 캐릭터지만 영화에서는 빠져 팬들의 원성을 샀던 ‘진기한’에 관한 내용이 언급돼 기대감을 높인다. 김용화 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만큼 후속편에 대해 고민 중이다. 쿠키 영상을 시리즈에 대한 밑밥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웹툰 내용을 바탕으로 한 미드 방식의 시즌제 드라마에 관한 계획도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이제는 <신과함께>가 진정한 ‘원소스 멀티유스’의 올바른 예로 자리매김할지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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