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22 19:26
수정 : 2017.06.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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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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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70억 들인 ‘인천상륙작전’까지 100%
쇼박스 42.9%·뉴 33.3%…롯데 16.7%로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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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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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의 ‘2016년 영화 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에서 그나마 개선된 점은 표준계약서 활용 비율이었다. 이는 2015년 4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된 영향이 크다. 이 개정안에는 근로계약 체결과 근로조건을 명시(3조 4항)하는 것은 물론, 임금체불이나 표준 근로계약서 미작성 시 영화발전기금 재정지원 사업에서 배제(3조 8항)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그렇다면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표준 근로계약서 활용 현황은 어떨까?
<한겨레>가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6년 하반기 표준계약서 활용 현황 조사 결과’(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 자료. 올해 2월 기준)를 보면, 씨제이이앤엠(CJ E&M), 롯데시네마, 쇼박스, 뉴(NEW) 등 4대 메이저 배급사 중 표준계약서 활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씨제이이앤엠이었다.
씨제이이앤엠은 2016년 메인 투자·배급한 작품 13편에 100% 표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형>, <시간 이탈자>부터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고산자, 대동여지도>, <아수라>, <마스터>, 170억원이 투입된 <인천상륙작전>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쇼박스 역시 <검사외전>, <터널>, <럭키> 등 42.9%(7편 중 3편)에, 뉴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판도라> 등 33.3%(6편 중 2편)에 표준 근로계약서를 도입했다. 롯데는 <사냥> 단 한 편에만 표준 근로계약서를 도입해 비율이 16.7%(6편 중 1편)에 그쳤다.
권미경 씨제이이앤엠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은 “2013년 이후 3년 동안 30편에 표준 근로계약서를 적용했다”며 “표준 근로계약서를 적용하면 전체 제작비가 5~10% 정도 상승하지만, 업무 환경 개선을 통해 영화를 꿈꾸는 좋은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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