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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10 11:59 수정 : 2017.04.10 20:10

4월29일~5월9일 최장 11일간 연휴…영화 대진표 확정
서울시장 선거 다룬 정치 영화 <특별시민> 관심 속
코믹물 <임금님의 사건수첩><보안관> 가족관객 공략
마블시즌으로 불리던 연휴 <가오갤2> 선전할까 주목

‘장미 대선’을 낀 11일의 빅 매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이달 마지막 주말을 시작으로 노동절(5월1일), 석가탄신일(5월3일), 어린이날(5월5일)에 더해 법정 임시공휴일인 제19대 대통령 선거일(5월9일)까지 최장 11일의 황금연휴에 맞붙을 ‘영화 대진표’가 완성됐다. 영화계는 이번 연휴가 추석이나 설 명절에 버금가는 상반기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사활을 건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별시민>의 한 장면. 쇼박스 제공
10일 영화계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연휴 기간을 통틀어 극장을 찾을 관객의 규모는 최소 1000만명에서 최대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는 장기연휴인데다 대선이라는 특별한 이벤트까지 끼어 있어 국외여행이나 정치적 이슈 등의 변수는 있다. 하지만 산술적으로는 ‘천만 영화 탄생’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시장 규모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 배급팀 관계자는 “설이나 추석 연휴라면 ‘하루나 이틀 고향에 다녀와 가족·친구와 영화를 보러간다’는 패턴 분석이 가능하지만, 이번 연휴에는 국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규모, 날씨에 따라 극장 대신 나들이를 선택하는 사람의 수에 따라 시장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1000만, 최대 1500만 정도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한 장면.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계에서는 장르가 다른 두 편 정도의 영화가 시장을 ‘쌍끌이’하며 시너지를 내는 구도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특별시민>(쇼박스·26일 개봉), <임금님의 사건수첩>(씨제이엔터테인먼트·26일 개봉), <보안관>(롯데엔터테인먼트·5월3일 개봉) 세 편이 출사표를 던졌다. 크게 보면 정치 영화와 코미디 영화의 대결이다.

우선 <특별시민>은 대선과 맞물리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며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나선 변종구(최민식 역)를 중심으로 선거공작 1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 베테랑 정치부 기자 정제이(문소리), 상대 시장후보(라미란) 등이 펼치는 치열한 선거전이 영화의 줄기다. 선거를 둘러싼 내밀한 정치의 세계, 치밀한 전략과 암투,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들의 비열한 모습 등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하 쇼박스 홍보팀장은 “최민식·곽도원·문소리 등 믿고 보는 중량급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볼만 할 것”이라며 “개봉시점이 대선과 절묘하게 겹치면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사건을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왕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추리 사극이다. 로맨스·코믹·정극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선균이 탐정으로 활약하는 왕 예종 역할로 처음 사극에 도전한다. 영화 <족구왕>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안재홍이 왕의 충실한 조수인 사관 윤이서 역할을 맡았다. 윤인호 씨제이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만큼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조선명탐정>의 뒤를 잇는 추리사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선균과 안재홍의 코믹 연기 조합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관>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영화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하는 <보안관> 역시 코미디물로,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등 ‘못 말리는 아재들’의 좌충우돌 수사극이다.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지욱 평론가는 “18대 대선이 있었던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26년>이 개봉해 각각 1232만명과 296만명을 동원했다. 17대 대선이 있었던 2007년에는 <화려한 휴가>가 개봉해 731만명이 보는 등 정치의 계절엔 정치성이 강한 영화가 관심을 끌었다”며 “다만 이번엔 연휴가 길고, 전통적으로 5월엔 가족 관객이 많은 만큼 코미디물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할리우드 대작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몇 년 동안 4월 말~5월 초 연휴는 ‘마블 시즌’이었다. 지난해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867만명을 동원했고, 2015년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49만명을 끌어 모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마블 영화가 공유한 방대한 공통 세계관)라는 친숙함과 ‘12세 관람가’라는 관람 등급을 바탕으로 시장을 싹쓸이 한 것이다.

이번 연휴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2>(5월3일 개봉)가 출동한다. 2014년 개봉한 1편은, 전 세계적인 흥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131만명이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유선희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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