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6 16:25
수정 : 2017.04.07 16:28
원작 애니 향수에 40대 엄마가 아이 손 끌고 극장으로
“한국선 디즈니 실사 영화 흥행 안 된다” 징크스 깨
천만 애니 <겨울왕국> 흥행 추이와 여러모로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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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영화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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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400만명을 돌파하며 디즈니 실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미녀와 야수> 돌풍의 중심에는 40대가 낀 가족관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6일 <미녀와 야수> 예매 관객 분포를 조사한 결과 40대 가족관객, 더 구체적으로는 <미녀와 야수>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엄마와 자녀 관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매 관객 중 연령대 별 분포를 보면, 40대 관객이 전체의 41%로 가장 높았고, 2위가 30대(25%), 3위가 20대(19%), 4위는 50대(13%)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40대 관객 중 여성 예매비율은 68%로, 40대 남성 예매자(3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한 40대 관객 중에서 3매 이상 예매한 사람이 전체의 53%로 나타났다. 즉, <미녀와 야수>의 핵심 관객은 40대 엄마가 주축이 된 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녀와 야수>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40대 엄마가 자녀의 손을 이끌고 극장을 찾고 있는 셈이다.
엄마 관객을 중심으로 한 가족관객 다음으로는 ‘동성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30대 여성 관객’이 든든한 지지층이었다. 전체 예매자의 25%를 차지한 30대 관객 중 66%가 2매 이상 예매자로 나타났따. 이 중 동반 관객을 묻는 질문에 “친구와 함께 관람할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녀와 야수>의 관람 이유로는 많은 사람들이 원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를 꼽았다. 조사결과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은 이유로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3%로 가장 높았고, “주연 배우인 엠마왓슨에 대한 호감도 때문”이라는 응답도 32%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엠마 왓슨을 기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리포터> 시리즈 때부터 성장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과 “애니메이션의 벨과 싱크로율이 높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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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영화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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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가 400만을 돌파함으로써 디즈니 실사 영화 흥행 징크스도 깨졌다. 지금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중에서 한국에서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지난해 개봉한 <정글북>도 누적관객수 253만여명으로 아쉬운 결과를 얻었고, 2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218만여명, 3위 <말레피센트>(2014)로 139만여명 수준이었다.
영화계에서는 <미녀와 야수>의 한국 흥행 추이를 디즈니의 첫 ‘천만 애니’ <겨울왕국>과 비교하기도 한다. 두 영화의 관객 성별 분포가 여성 57 %, 남성 43%으로 거의 똑같다는 점, 연령대 분포도 유사점이 많다는 점이 이유다. <겨울왕국> 역시 40대 예매자가 42%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39%로 2위, 20대가 11%, 50대가 7% 순이었다. <겨울왕국> 역시 어린이 자녀를 둔 3040 세대 부모 관객의 관람 비중이 가장 높았다. H6s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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