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부터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 1039편 역대 최대 규모로 몰려
2030 청년감독들의 자전적 다큐 눈길
젊은 영화의 성지, 42번째 서울독립영화제(서독제)가 12월1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서독제의 출품작 수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39편.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주제를 가진 신예 감독들이 유독 눈길을 끈다. 서독제 장·단편 상영작 114편 중 눈에 띄는 20대 청년 감독들의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흐름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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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이들>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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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에 오십 반지하>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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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책 없다>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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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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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경험>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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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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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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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왕, 영화감독이 되다
[인터뷰] <가현이들> 만든 윤가현 감독
2013년 5월, 롯데리아에서 일하던 윤가현씨는 ‘알바데이’ 행사장에 섰다. 가현씨는 생계 때문에 하루 4시간만 자고 아르바이트를 2개씩 하던 자칭 타칭 ‘알바왕’이었다. ‘알바 노조’ 활동가가 된 뒤 그는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다가 해고되거나 경찰차에 실려가는 자신들의 삶과 싸움을 영화로 기록하고 싶어졌다. “이런 우리, 괜찮을까?” 질문하는 <가현이들>은 뜨겁기보다는 풋풋하다.
카메라는 절규하는 모습을 담기보다는 조근조근 고민을 전한다. “이건 확실히 노동영화죠. 그런데 지금까지 봤던 노동영화는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 윤가현 감독은 “너무 어렵지 않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5월1일 메이데이까지 촬영하면서 감독은 아르바이트로 번 2000만원을 모두 제작에 털어넣었다.
다른 가현의 삶은 어떨까? 2014년 9월, 가톨릭대 법학과에 다니던 이가현(23)씨는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유니폼을 입고 ‘맥노예’로 살았던 삶을 이야기했다가 해고됐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던 또 다른 이가현(22)씨도 단체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레드아이에서 해고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윤 감독은 “좋은 대학을 다니는 두명의 가현씨가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우리는 같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고 같은 선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가현이들>은 청년들이 친구를 발견하는 연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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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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