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5 20:47
수정 : 2016.09.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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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자백> 후원자 상영회에서 최승호 감독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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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으면, 내가 개봉시킨다
국정원 간첩조작 다룬 다큐 ‘자백’
1만7천여명 후원해 다음달 개봉
‘고스트버스터즈’는 여성들 요구로
예정에 없던 3D 단체관람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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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자백> 후원자 상영회에서 최승호 감독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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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자백>은 소셜펀딩을 통해 배급비를 마련했다. <자백>은 문화방송 <피디수첩> 책임피디였던 최승호 감독이 해고 뒤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에서 보도한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다뤘다. 최 감독은 “물정 모르고 영화는 자유롭겠지 하면서 만들기부터 했는데, 다 만들고 나니까 영화인들이 한결같이 ‘이런 영화 개봉하기 어렵다, 영화제에서 상부터 타라’고 이야기하더라”며 초반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넷팩(NETPAC)상을 받았지만 개봉은 쉽지 않았다. 펀딩을 통해 2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것도 ‘무모한 도전’ 같아 보였다. 그런데 열흘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6월13일부터 8월31일까지 후원자 1만7261명이 4억3427만6천원으로 목표금액의 217%를 모아 줬다. 후원자들의 이름은 영화의 프린트 말미에 적혔다. 빽빽하게 쓰인 글자가 다 올라가는 데만 10여분이 걸린다.
<자백>은 펀딩 후원자들과 <뉴스타파> 후원자들을 포함해 4만3566명을 대상으로 ‘전국 풀뿌리 시사회’를 진행 중이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후원자 시사회에 참석한 최 감독은 “개봉이 어렵던 상황에서 지금은 다른 이야기가 됐다. 그냥 영화가 아니라 블록버스터가 되어가고 있다. 영화관들도 관을 많이 잡아줄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며 농담을 섞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영화는 10월13일 개봉 예정이다.
<고스트버스터즈>는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원래 예정에 없던 3D 포맷이 개봉했다. 8월25일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는 ‘여성들을 위한 제대로 된 코미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여성 관객들의 유례없는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페미니스트 코미디 클럽’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8월30일 ‘단체관람’을 추진했고 뒤이어 ‘3D 포맷 개봉 해시태그 운동’을 전개했다. 페미니스트 코미디클럽에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진행한 ‘3D 관람’ 수요 조사에는 1천여명이 호응했고, 이후 관을 잡고 3D 관람 입금을 받자 한 시간 만에 479명이 신청을 해 9월9일 메가박스 코엑스 한 관의 전 좌석을 채웠다. ‘3D 단체관람’은 ‘@GB3D_’의 주최로 9월11일 씨지브이 대학로점에서도 이뤄졌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는 9월7일 아예 새로 3D 포맷 개봉에 나섰다. 롯데시네마 쪽은 “초반에는 호응을 예상 못했는데, 해시태그 운동 등을 보고 관객 확대 차원에서 3D 포맷을 걸게 되었다”고 밝혔다. 홍보사인 영화인 쪽은 “관객들의 요구로 다른 포맷 개봉까지 이뤄낸 이례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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