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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21:41 수정 : 2005.01.03 21:41



바닷속 생물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메트로폴리스를 건설하고 거기서 직업을 구해 일하고 돈 벌며 산다! 〈슈렉〉을 만든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 〈샤크〉의 상상력의 출발점이다. 각종 광고가 전시되는 대형 전광판, 매스미디어, 음식점, 전당포, 고래 세차장 등 인간사회에 있는 건 해저에도 다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빈부격차도 있는 이 해저는 그래도 평화롭다. 이따금 재난처럼 들이닥치는 상어의 공격만 없다면.

〈샤크〉의 설정은 그다지 기발한 건 아니지만, 해저에 세워진 메트로폴리스의 수려한 풍경에 힘입어 경쾌하고 신선한 스타트를 허락한다. 주인공은 고래 세차장에 일하는, 수입이 보잘 것없는 작은 물고기 ‘오스카’(목소리 연기 윌 스미스). 할아버지부터 계속해온 세차장 일에 긍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성공 지상주의의 거대 도시에서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열등감을 떨치지 못한다. 게다가 빚이 쌓여 세차장 조직폭력배의 빚 독촉에 시달린다. 그 와중에 심해에서 상어들을 만나고, 공교롭게도 한 상어가 사고로 죽는다. 오스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서, 다른 목격자들에게 자기가 상어를 잡았다고 거짓말한다.

오스카가 거짓말을 통해 일약 해저 도시의 슈퍼스타로 부상하는 과정을 통해 〈샤크〉는 미디어 정치의 허실을 풍자하지만, 허영에 들뜬 오스카가 정신을 차리게 되는 이후 이야기는 진부하다. 〈샤크〉는 화려하게 해저세계를 디자인한 화면과 로버트 드 니로와 마틴 스코시즈가 목소리 연기를 하는, 이 둘의 표정까지 꼭 닮은 상어와 복어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지만 그 이상을 주지는 못한다. 앞의 배우 외에도 앤절리나 졸리, 러네이 젤위거, 잭 블랙 등 목소리 연기진이 매우 화려하다. 7일 개봉.

임범 기자 isman@hani.co.kr 사진 무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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