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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18:21 수정 : 2005.01.20 18:21



<나를 책임져, 알피>는 미남 배우 주드 로의 화보집 같은 영화다. 늘씬한 몸매에 착 감기는 고급 양복과 찰랑찰랑 넘칠 듯 섹시함을 발휘하는 분홍색 셔츠로 치장한 주드 로가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이야기할 때 그의 팬, 특히 여성팬이라면 줄거리나 영화적 완성도 따위는 하찮게 느껴질 정도로 주드 로 개인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영국 출신 알피가 뉴욕에 온 이유는 ‘물좋은’ 여자들이 많기 때문. 리무진 운전기사를 하면서 세일 때 산 구찌 양복으로 치장한 그에게는 언제나 사랑을 원하는 여자들로 득시글거린다. 때로는 농익은 섹시함을 찾아, 때로는 가족같은 포근함을 찾아 이 여자 저 여자에게로 날아다니는 그이지만 언제나 그가 자신했던 것처럼 연애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알피>는 책임지거나 한 여자에 묶여서 정착하기를 두려워하는 요즘 젊은 남성들의 심리상태를 일정 정도 반영한다. 아들을 가진 미혼모인 줄리(마리아 토메이)는 알피에게 가족의 편안함을 제공하면서 그가 자신에게 정착하기를 바라지만 알피는 머물고자 하지 않는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영화는 알피로 하여금 자유로운 생활에 족쇄를 지우는 사고를 끊임없이 발생시켜 알피를 계도하려고 한다. 시작하는 연애만큼 마무리할 연애도 많은 알피는 갈수록 공허감에 지쳐 가고, 술김에 사고 친 친구의 애인은 자신의 아이를 덜컥 갖게 되며 부유한 독신녀의 쾌적한 침실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에게 빼앗겨 버린다. 매력적인 여자들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받으며 분방하게 살아가는 독신남의 생활이 남자들의 팬터지라면 매력적인 남자가 자신의 바람둥이 기질에 회의를 느끼고 깊이 반성하게 된다는 건 여자들의 팬터지다. 영화는 애써 알피를 위기에 빠뜨려놓으면서 결국 낭만적 사랑과 정착(결혼)이라는 보수적 로맨스 드라마의 결말에 가까워진다. 영화 초반 뉴욕 거리를 채우는 선남선녀의 위아래를 훑는 호기로운 카메라 움직임에 비한다면 이런 결말은 너무 초라해 보인다. 21일 개봉.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U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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