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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7 15:11 수정 : 2005.01.07 15:11

씨네21



영화속건강 | 엽기적인 그녀

2001년 여름, 인터넷에서 이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영화화해 큰 호응을 얻았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젊은 세대에서 한창 붐이 일던 엽기 코드의 인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이 영화 속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 밖에서 뭇 남성들의 마음을 단번에 휘어잡는 ‘이상적인 그녀’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그녀’가 행했던 여러 가지 엽기 행각 중에서도 가장 엽기적이라 일컬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하철 구토 장면이다. 이야기의 발단이 되고 그녀의 엽기성에 빛을 발하는 광택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술이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의 진실과 함께 술에 대한 진실 역시 발견할 수 있다.

무시무시한 그녀지만 술 앞에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술만 먹었다 하면 남자친구의 등에 업혀오기 일쑤다. 주량에는 남녀평등이 통하지 않는 것일까? 아쉽게도 대답은 ‘예스’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지방이 많고 상대적으로 체내 수분이 적다. 그래서 자연히 알코올의 혈중 농도가 남성보다 쉽게 높아진다. 또 여성은 위장 내에 존재하는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어서 대부분의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고 흡수돼 버린다. 게다가 월경전기(생리 전 약 1주)엔 에스트로겐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알코올 대사 효소의 분비가 더 적어진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소량의 음주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져 금방 취하게 된다.

그녀와 그녀의 아빠가 술 먹고 쓰러지는 모습은 완전 국화빵이다. 이는 주량도 유전된다는 점을 증명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술에 강하다 혹은 약하다 하는 것은 술이 간에서 분해되어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에 대한 뇌신경계 반응의 차이를 말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처리된다. 이 효소의 능력이 적은 경우 알데히드가 체내에 더 많이 축적되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난다. 이 효소의 활력은 개인과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 차이는 어느 정도 유전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1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술에 강한 것과 술 때문에 간이 손상되는 것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술에 강하다고 무작정 들이키는 행위는 간을 망가뜨리는 위험한 행동이다.


대개 사람들은 괴롭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술을 찾는데 사실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술이 몸으로 들어오면 뇌의 세포막이 변하면서 가벼운 마취작용이 일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잠을 잘 자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간 취기가 오르는 정도가 적당하다. 그 선을 넘어서면 당신이 술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술이 당신을 컨트롤하기 시작한다. 권혜석/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www.clinicbest.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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