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엔 제공
|
상고 시대 배경, ‘왕좌의 게임’ 닮은 구성 관심
첫회부터 단군신화 등 인류사 담은 복잡한 내용에
“몰입감 떨어진다” “신선하다” 호불호 뚜렷
평론가 “감정 휘어잡는 전개 선보여야”
티브이엔 제공
|
시작부터 인류사라는 너무 거대한 이야기로 접근했다. 인류사를 해석해 엮은 구성은 머리로 받아들이기엔 충분히 흥미롭지만 <아스달 연대기>는 문화인류학 보고서가 아니라 드라마다. 더 중요한 건 가슴을 뛰게 하고 감정을 휘어잡아 만들어내는 몰입감이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움직이는 이야기여야 상고사라는 다소 낯선 시공간의 이야기가 지금 대중들에게 먹힐 수 있다는 얘기다. 2회에서 은섬 캐릭터가 살아나며 몰입감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건 다행이다. 피디와 작가의 저력을 믿어보며. 남지은 기자 ▶ 참아 볼래
낯설어서 그런가. 재미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판단이 어려운 드라마는 처음이다. 내용은 한껏 폼을 잡으며 복잡하게 엮어놨는데, 묵직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할까. 저마다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특히 조연들의 대사톤이 방방 뜨고, 한껏 멋부린 의상과 분장도 멋있다기 보다는 뭔가 애매~하다. 덱스터가 참여한 배경 시지(컴퓨터 그래픽)는 볼 만한 정도. 하지만 2회부터는 이야기가 좀 쉬워지며 몰입감이 좋아졌다. 전에 없던 시도라는 점도 응원하게 된다. 이 드라마, 3회부터가 진짜 시작인 듯 하니. 윤석진 평론가 ▶ 몇번 더 볼래
인류의 형성보다 국가와 권력의 요소 탐색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국가의 3요소 가운데 하나인 ‘영토'를 넓혀가는 영웅과 이에 맞서 스스로 터득한 문명으로 자기 존재를 입증하며 성장하는 또 다른 영웅의 무용담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은섬이 와한족이 지켜야 할 3가지 금기사항을 위반하면서 타곤과 맞서게 될 영웅으로 성장한다는 도입부의 설정에서 기존의 영웅 서사와 다른 변별성을 느끼기 어렵다. 만약 기존 영웅 서사와의 변별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세계관이 지배하는 땅 ‘아스'를 주목할 이유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달 연대기>가 현실과 다른 세계관으로 문명의 태동과 권력의 작동 방식을 탐색하는 과정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푸른 객성'이나 ‘흰늑대 할머니' ‘눈물의 바다'와 같은 원시적 작명과 달리, 등장인물들이 분화와 진화를 거듭한 현대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 '말타기'라는 이동 수단을 이해하지 못해 낯설어하는 몸짓을 보이는 것은 <아스달 연대기>의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런 부조화에 적응하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것이 문제다. 그래서 새로운 세계관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어떻게 맞닿을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일단은 지켜보기로.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