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20.01.15 17:48 수정 : 2020.01.16 02:34

전세계적 거장으로 불리는 조각가 앤터니 곰리가 14일 영국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에서 한국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존 세계 최고의 노장 조각가
‘커넥트, BTS’예술 프로젝트 참여
다음달 뉴욕 이스트강변 기슭에
16km 대형 막대선 ‘클리어링’ 설치

전세계적 거장으로 불리는 조각가 앤터니 곰리가 14일 영국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에서 한국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티에스(BTS)의 괴력! 그들이 이끄는 한류 바람이 세계 현대 미술계까지 불어닥칠 것인가.

거장으로 추앙받는 영국의 노장 조각가 앤터니 곰리(70)가 지난 14일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에서 발표한 새해 작업 계획은 현지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이 노장이 세계적 인기몰이를 하는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잡았다. ‘커넥트, 비티에스’로 이름 붙인 방탄소년단의 예술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그들의 지원 아래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대형 설치조각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곰리는 인간의 실제 몸을 본떠 낸 뒤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지난해 9~12월 런던 왕립예술원(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지난 40여년간의 작업을 갈무리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열어 큰 호응을 받았다. 새해 방탄소년단과 벌일 협업 프로젝트의 소재는 지난해 전시에서 우주공간에 드로잉을 하는 이미지로 주목받았던 길이 7㎞ 금속선 설치 작품 연작 <클리어링>이다. 이 작품이 뉴욕에서 두배 이상 덩치를 키워 이스트강변 기슭의 야외로 나간다. 16㎞ 넘는 대형 금속 막대선이 허공에 궤적을 그리며 드로잉을 하는 설치 조각을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포구에 설치하는데, 관객이 선의 궤적 속을 걸으며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를 보면, 곰리는 항상 건축 공간 안에 만들었던 <클리어링> 연작이 처음 바깥으로 나가게 됐다는 점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 시도가 효과가 있을지, 뉴욕의 바람과 추위 속에 새 작업이 잘 지속될지 모른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의 도움으로 새 <클리어링>을 만드는 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터니 곰리의 대표작 중 하나인 <클리어링> 연작의 일부. 2009년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에 설치됐을 당시의 모습이다. 사진 마커스 트레터

‘커넥트, 비티에스’는 방탄소년단이 추구해온 다양성·연결·소통의 가치를 세계 미술계의 주요 작가와 기획자 20여명의 전시를 통해 구현하려는 시도다. 14일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에서 개막한 미디어 작가 야코브 스텐센의 야생 숲 디지털 영상 전시 ‘카타르시스’를 시작으로, 뉴욕의 곰리 작업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등지에서 3월까지 잇따라 펼쳐진다. 비티에스가 현대 미술의 글로벌 후원자로 나섰음을 공표한 이 프로젝트엔 스타급 기획자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슈테파니 로젠탈, 국내 기획자 이대형, 아르헨티나 대가 토마스 사라세노와 강이연 작가 등이 참여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