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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0 17:28 수정 : 2019.12.11 02:35

박진경 피디. 카카오엠 제공

과감한 투자로 모바일 시장 겨냥
밀레니얼세대 동영상 소비 습관 맞춰
20분 이하 ‘쇼트 폼’ 콘텐츠 집중
온라인 콘텐츠 시장 지각변동 주목

박진경 피디. 카카오엠 제공
카카오엠(M)이 방송사 피디들을 대거 영입하고 ‘쇼트 폼(Short form)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혀 콘텐츠 시장이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카카오엠은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어 <마이 리틀 텔레비전>(문화방송·MBC)을 만든 박진경·권해봄 피디와 <착하게 살자>(제이티비시·JTBC) 김민종 피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엠비시 에브리원) 문상돈 피디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모두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감각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이들이다. 지상파는 물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던 김민종 피디까지 여러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 이들에게 손을 내민 셈이다.

카카오엠이 피디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란 소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돌았다. 하지만 카카오엠의 이번 피디 영입은 수년 전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지상파 피디들이 대거 이동했던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카카오엠은 이들을 영입해 오리지널 디지털 ‘쇼트 폼 콘텐츠’ 제작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들은 앞서 이적한 오윤환 제작총괄이 이끄는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에서 디지털콘텐츠를 만든다. 카카오엠 쪽은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기존의 티브이나 웹 콘텐츠와 차별화된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엠이 ‘쇼트 폼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콘텐츠 시장에 다시 한번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몇년간 넷플릭스 등 오티티(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활성화로 플랫폼은 다양해졌지만 티브이와 비슷한 포맷의 전통적인 콘텐츠 형태는 유지됐다. 그러나 카카오엠이 방점을 찍은 ‘쇼트 폼’은 20분 이하의 짧은 콘텐츠로 온전히 포털과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업계는 카카오엠이 짧은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하면 포털과 모바일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시장 역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본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카카오엠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 소비 습관이 모바일 위주로 변화하고 있고, 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라며 “소재부터 내용, 형식 등 모든 것을 모바일 시청 환경에 최적화한 디지털 쇼트 폼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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