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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0 17:36 수정 : 2019.10.11 09:27

‘문화방송’? ‘MBC’가 아니고?

지난 9일 <문화방송>(MBC)을 보던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했을지 모른다. 화면에 표기한 방송사 이름이 ‘MBC’가 아니라 ‘문화방송’이었기 때문이다. 한글날을 맞아 준비한 단발성 시도이지만,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방송사마다 우리말 표기가 있다. ‘MBC’는 ‘문화방송’, ‘KBS’는 ‘한국방송’, ‘SBS’는 ‘에스비에스’, ‘EBS’는 ‘교육방송’. 하지만 방송사들은 그동안 한글이 아닌 영문명만 화면 상단에 표기해왔다.

문화방송은 지난해 한글날 처음으로 ‘MBC’ 대신에 ‘문화방송’이라고 표기했다. “재미있다” “새롭다” 등의 시청자 호응에 힘을 받아 올해도 변화를 줬다. 문화방송 쪽은 지난해 첫 시도 당시 <한겨레>에 “한글날 의미 있는 시도를 해보려고 깜짝 진행한 것인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눈 크게 뜨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작은 변화이지만, 한글 사용 습관을 자연스레 스며들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불후의 명곡>(한국방송2)이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자막을 순우리말로 변경해 내보내는 등 예능에서도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움직임 또한 올해 계속됐다. <런닝맨>(에스비에스)은 지난 6일 한글날 특집을 편성해 새로운 글꼴 찾기를 했고, 한글 글꼴인 ‘전소민체’를 만들어 이를 시청자에게 3개월간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런 시도를 평소에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신조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방송사들의 한글 권장은 작지만 소중한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이 장면 OK’도 오늘은 ‘이 장면 얼쑤’로.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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