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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30 17:55 수정 : 2019.09.30 19:23

국립경주박물관이 공개한 금령총 출토 말모양 토기. 무덤 호석 바깥 봉토 안에서 머리와 앞 두다리 부분만 깨어진 채 나왔다. 일제강점기 나온 기마인물상의 말 모양을 크게 키운 느낌을 준다.

기마인물형 토기로 유명한 경주 금령총 재발굴 결과
높이 56cm로 가장 덩치 큰 말 머리 부분 토기
재갈물린 세부모습 생생하게 묘사해 눈길
원래 완형은 훨씬 컸으나 매장하며 깨진 듯

국립경주박물관이 공개한 금령총 출토 말모양 토기. 무덤 호석 바깥 봉토 안에서 머리와 앞 두다리 부분만 깨어진 채 나왔다. 일제강점기 나온 기마인물상의 말 모양을 크게 키운 느낌을 준다.
신라 토기의 걸작 말탄 사람상(기마인물상·국보)이 출토된 무덤으로 유명한 경북 경주 금령총에서 역대 가장 큰 덩치의 말 모양 토기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금령총을 재발굴해온 국립경주박물관은 무덤 둘레에 열지어 쌓은 호석 바깥에서 높이 56㎝의 말 모양 토기를 찾아냈다고 30일 발표했다.

박물관 쪽 자료를 보면, 말모양 토기는 재갈 물린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 머리 부분과 앞다리 쪽의 몸체만 깨어진 상태로 출토됐다. 등과 배 부분은 반듯하게 떼어낸 흔적이 남아 의도적으로 깨뜨려 묻은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쪽은 말모양 토기의 제작 방식이 기마인물상과 기본적으로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얼굴 부분의 구체적인 묘사를 비롯해 목과 발굽 등 말 상반신의 각 부분을 세밀하게 재현했고, 실제 말과 비례를 맞춰 제작된 점 등에서 차이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말모양 토기의 머리 부분. 재갈을 물린 말이 입을 드러내고 혀를 내민 모양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했다.
지난해 1차 조사에 이어 지난 4월부터 2차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말모양 토기 외에도 제사용 토기 30여점, 말과 소 같은 포유류 뼈, 조개류, 뚜껑 있는 접시, 흙방울, 유리구슬, 쇠스랑 등이 호석 주위에서 출토됐다.

조사단은 또 지난해 확인한 호석의 전모를 조사하면서, 지하를 파서 관을 놓는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으로 애초 알려졌던 금령총 얼개가 실제로는 지상에 관을 놓고 돌을 쌓아 묻는 지상식임을 확인했다. 무덤 직경도 알려진 기존 수치보다 8m 가량 더 긴 28m 내외로 추정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금령총은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처음 일본 고고학자들이 발굴조사를 벌여 기마인물형 토기(높이 25cm) 2점을 찾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일본 학자들은 훼손된 봉토와 돌무지를 걷어낸 뒤 주검과 부장품이 묻힌 핵심공간을 찾는데만 집중하고 봉토와 주변 호석은 제대로 발굴하지 않아 부실조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물관은 8일 현장 설명회를 열어 재발굴조사 성과를 내보인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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