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02 21:12 수정 : 2005.01.02 21:12

사람이 앉아 있을 때 깔고 앉는 작은 깔개를 ‘방석’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사전들에는 이 ‘방석’에 ‘方席’이라는 한자를 붙여 놓았다.

깔개가 모가 나면 ‘方席’이고 둥글면 ‘圓席’이고, 염통꼴이면 또 뭐라고 할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니다.

〈석보상절〉에 “世세尊존이 방석 주어 앉히시니라” 했는데, 15세기 무렵 언해본 적기가 한자말에는 ‘世세尊존을’처럼 각각 한글로 음을 다는데, ‘방석’에는 한자가 없다.

그 밖에 옛날에 ‘방석’을 한자로 어떻게 나타냈는지 알아 보자.

방셕 榻:〈태평광기〉(1600?)·坐褥:〈동문유해〉(1748)·〈역어유해〉(1775)

담방셕:毬塾·교의방셕 椅搭·슈방셕 繡墩:〈한청문감〉(1779)

‘방셕’을 한자로 ‘榻, 坐褥, 塾, 搭, 墩’ 들로는 적었지만, ‘方席’은 없다.

중국에서도 ‘쭤뎬’(坐塾), ‘뎬쯔’(塾子)라고 하고, 일본에서도 ‘자부돈’(坐布團)이라고 한다.


‘방석’이 한자말이 아닌 것이다.

‘方席’이라는 적기는 〈주자소응행절목〉에 나타나고, ‘방석쇠’(方席)가 〈탁지준절〉에, ‘방석예수’(方席禮數)가 〈송남잡지〉에 나타난다.

이 ‘方席’을 〈목민심서〉에 “네모 반듯한 작은 자리를 ‘方席’이라고 한다”(小席正方者曰方席)고 했다.

그러나 ‘도래방석, 맷방석, 트레방석’ 들처럼 둥근 방석도 있고, ‘염통꼴’ 방석도 있으니까 문제가 다르다.

‘덕석, 멍석’ 따위를 어찌 다 한자로 적을 수 있나.

‘방석’을 ‘榻’이나 ‘坐褥’ 또는 ‘塾子’ 따위로 하면 그 소리가 ‘탑, 좌욕, 점자’ 들이니 ‘방석’과 달라서 ‘方席’으로 취음한 것이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