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지음/아작·1만4800원 정세랑(사진)은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을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을 쓴다. 첫 단편집 <옥상에서 만나요>(2018)에도 판타지와 역사물 같은 장르적 작품들이 포함되었지만, 그의 새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온전히 에스에프 단편들만을 모은 책이다. 표제작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 갇힌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지닌 어떤 능력으로 공동체에 해를 입히게 된 이들. 가령 교사였던 여승균은 그의 목소리를 오래 들은 이들로 하여금 살인 충동에 굴복하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 마음속 바람이 머리카락과 함께 떨어지면 사람들이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하민, 온갖 바이러스와 세균을 남들에게 옮기는 경모, 주변 사람들을 모종의 중독자로 만드는 연선 등이 또 다른 수용자들이다. 이 소설과 ‘모조 지구 혁명기’는 에스에프라기보다는 판타지적 발상에 만화 같은 액션을 가미한 작품들이어서 재미있게 읽힌다.
책 |
정세랑의 생태 페미니즘 에스에프 |
정세랑 지음/아작·1만4800원 정세랑(사진)은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을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을 쓴다. 첫 단편집 <옥상에서 만나요>(2018)에도 판타지와 역사물 같은 장르적 작품들이 포함되었지만, 그의 새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온전히 에스에프 단편들만을 모은 책이다. 표제작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 갇힌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지닌 어떤 능력으로 공동체에 해를 입히게 된 이들. 가령 교사였던 여승균은 그의 목소리를 오래 들은 이들로 하여금 살인 충동에 굴복하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 마음속 바람이 머리카락과 함께 떨어지면 사람들이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하민, 온갖 바이러스와 세균을 남들에게 옮기는 경모, 주변 사람들을 모종의 중독자로 만드는 연선 등이 또 다른 수용자들이다. 이 소설과 ‘모조 지구 혁명기’는 에스에프라기보다는 판타지적 발상에 만화 같은 액션을 가미한 작품들이어서 재미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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