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6 20:30
수정 : 2019.12.27 02:08
이해할 차례이다 제3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메리 셸리와 이상이 시의 몸으로 만났다”는 평을 받은 시인은 여성에게 침묵을 요구하는 세상과 불화했던 여성 시인의 계보를 잇는다. “돼지를 삼켰다 나는/ 옷걸이가 되었다가 의자가 되기도 하였지만/ 이번에는 여자로 태어났다”(‘구마조의 모자’) 권박 지음/민음사·1만원.
레드 닥 티에스 엘리엇 상을 여성 최초로 받은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의 운문 소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라고 말한 시인답게, 소설과 시의 경계를 허문다. 15년 전 발표한 <빨강의 자서전> 주인공들이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구상하게 됐다고. 민승남 옮김/한겨레출판·1만4000원.
현혹 20세기 독일어문학의 대표적 모더니즘 작가로 손꼽히는 헤르만 브로흐의 소설. <몽유병자들>로 널리 알려진 그의 유작이다. 1차대전이 끝나고 약 10년 뒤 알프스 산골 마을에서 단조로운 삶을 살던 사람들 앞에 마리우스라는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 그들을 현혹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노은 옮김/창비·1만7000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1930년대 홍콩을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매국노들의 도시로 규정하는 소설. 중일전쟁부터 좌우 사상 대립, 홍콩 반환 협상에 이르는 홍콩 3부작의 1부다. 원제 <용두봉미>(龍頭鳳尾)는 마작 용어로, 삼합회 우두머리이자 영국인 정보 경찰의 꼬리로 살았던 주인공의 삶을 은유한다. 마가파이 지음, 허유영 옮김/현대문학·1만5000원.
리틀 나폴레옹을 비롯한 무수한 인물들의 밀랍 두상을 만들었던 전설적인 인물 안네 마리 그로숄츠(밀랍박물관 창시자 마담 투소)가 경험한 예사롭지 않은 역사적인 모험을 허구의 회고록 형식으로 담아낸 소설. “피에 젖은 기술로 세상을 사로잡은 고아 소녀의 경이롭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에드워드 캐리 지음, 공경희 옮김/아케이드·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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