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0 06:01
수정 : 2019.12.20 20:03
[책&생각] 한 장면
말 없이 카페를 나서는데, 문득 로맹 가리의 소설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올랐다. “마지막 남은 환상의 조각들을 빼앗기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55쪽)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흐름출판·1만1500원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스탠딩 에그'의 에그 2호가 적어내려 간 커피의 단상과 일상의 바이브. <여름밤에 우린>, <넌 이별 난 아직>, <햇살이 아파>로 많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은 목소리의 주인공 에그 2호는 뮤지션이자, 에세이스트, 일 년에 셀 수 없이 많은 곳으로 떠났다 돌아오는 성실한 여행가. 망원동에서 '모티프'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의 주인장이자, 바리스타, 커피를 사랑하는 커피 애호가이다. (출판사 책 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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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도 그가 말한 아메리카노처럼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이 필요한 것일 텐데 나는 왜 그리 성급하게 그를 놓아버렸을까. 시간이 많이 흘러 언젠가 12월의 어느 늦은 밤 그 카페를 찾아간다면 그의 커피를 다시 마실 수 있을까? 나를 커피 애호가에서 바리스타로, 그리고 카페 주인으로 만들어준 그의 커피를 꼭 다시 마시고 싶다. 흐름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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