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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3 06:01 수정 : 2019.12.13 09:29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병철 옮김/반니·2만8000원

파동 함수, 양자역학, 시공간의 휘어짐, 사건의 지평선, 카오스이론, 무한대 논쟁…. 이런 단어(개념)들이 그래프, 도형, 수식 들과 함께 쏟아지는 책이라면? 벌써 머리가 아프다. 더욱이 수학자가 쓴 과학책이라면 손사래부터 칠 것 같다. 영국의 수학자 마커스 드 사토이의 책이 그렇다. 더욱이 책 제목이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라면 말 다했다. 그런데, ‘빅 히스토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발칙한 영국산책> 같은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빌 브라이슨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환상적(…), 어려운 주제를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라고 극찬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옥스퍼드대에서 과학 대중화 사업을 이끄는 지은이 마커스 드 사토이는 우주와 자연의 미지를 개척한 과학자들의 업적을 되짚으면서 인간의 지식에 과연 한계가 있는지 여부를 탐색한다. 신학·철학·물리학·신경과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직도 수많은 미스터리가 남아 있는 과학지식의 극한을 탐험하는 것이다. 서문 격인 ‘지식의 0번째 경계’에서 시작해, ‘카지노 주사위’, ‘첼로’, ‘우라늄 한 덩어리’, ‘잘라낸 우주’, ‘손목시계’, ‘챗봇 앱’, ‘크리스마스 폭죽’까지 모두 일곱 분야의 ‘지식의 경계’들로 짜였다. 기초 과학지식이 없이는 독해가 쉽지 않다고 느낄지 모르나 과학교양서 몇 권 정도 읽어본 독자라면 때론 영국식 유머에 낄낄거리고 때론 난해한 이론에 갸웃하면서 책장 곳곳에 밑줄을 긋게 된다. 어려운 대목은 건너뛰고 흥미로운 대목만 골라 읽어도 좋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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