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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 등 음악적 재능이 많은 ‘더보이즈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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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한 사람┃김성일이 만난 완소 피플
데뷔한 지 1년 조금 넘은 아이돌 ‘더보이즈’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 거머쥐어
작사·작곡·앨범 디자인까지 참여하는 12명
“더 노력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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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 등 음악적 재능이 많은 ‘더보이즈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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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도 연습실 거울 앞에서 땀을 흘리며 데뷔 날만 기다리는 청춘이 많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멤버들의 이름이 다 알려지기도 전에 사라지는 그룹마저 있다. 이런 전쟁터 같은 가요계에서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이름을 알리는 아이돌이 있다.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멜론 뮤직 어워드 2018’, ‘2018 대한민국 대중음악 시상식’ 등에서 신인상을 휩쓴 ‘대형 신인’인 ‘더보이즈’(THE BOYZ)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지난달 27일 김성일 스타일리스트가 만났다. 상연(이상연·23), 제이콥(배준영·22), 영훈(김영훈·22), 현재(이재현·22), 주연(이주연·21), 케빈(문형서·21), 뉴(최찬희·21), 큐(지창민·21), 주학년(周鶴年·20), 활(허현준·19), 선우(김선우·19), 에릭(손영재·19) 등을 만난 김성일 스타일리스트 얼굴엔 호기심이 떠나질 않았다.
정리 백문영(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김성일(이하 김) 저는 여러분의 부모님과 같은 또래일 텐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돌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요. 어떻게 캐스팅됐나요?
영훈 학교 수업을 마치고 편의점에 들러 빵과 김밥을 먹다가 캐스팅됐어요. (캐스팅 매니저가) ‘사기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지요. 다짜고짜 키가 몇 센티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물어봤으니까요.
주연 중학생 때 가족과 함께 경포대해수욕장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낯선 사람이 따라서 와서는 “아이돌그룹 해볼 생각 없느냐”고 물었죠.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막연했던 제 꿈을 어쩌면 이룰 수도 있겠다 싶어서 덜컥 한 ‘아이돌 교육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지금 기획사에 발탁이 된 거죠.
상연 수업을 마친 후 출출해 ‘밥 버거’를 사러 갔다가 캐스팅됐어요. 우연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소중한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케빈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살았어요. 2016년 <한국방송>(KBS)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K)팝스타>에 출연하면서 ‘더보이즈’와의 인연이 시작됐어요. 결국 방송에선 최종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현재 소속사가 저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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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스타일리스트가 ‘더보이즈’ 멤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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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27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첫 ‘팬콘’(팬 미팅+콘서트) ‘더 캐슬'엔 10대 자녀의 손을 잡고 온 40대 부모도 많았다고 한다. 10대 팬들의 부모도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이라는 게 콘서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신인상도 탔죠. 작사와 작곡, 앨범 디자인까지 직접 한다고 들었어요.
선우 작사와 작곡을 하면서부터 그룹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졌어요. ‘작곡 돌’(작곡도 하는 아이돌)이 대세인 만큼 더욱 공부해 우리 음악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케빈 캐나다에서 살 때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직접 앨범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무척 큽니다.
케빈은 한정판 앨범 디자인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예술적 감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큐와 주연은 안무 구성에 참여한다. ‘팬콘’에서 큐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구성한 안무를 선보이는 개인 무대도 가졌다. 일정 중간 쉬는 시간에 작사에 매달리는 선우나 자작곡 발표를 열심히 하는 제이콥,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해 이미 노래 실력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주학년 등 ‘더보이즈’ 멤버는 여느 아이돌과 달리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다. 이들 ‘더보이즈’ 멤버의 최종 목표는 각자의 소질을 살려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 데뷔곡은 ‘소년’이지요? ‘소년’은 ‘더보이즈’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특별한 곡이에요. 기분이 어땠어요? 지금도, 음악적으로 성숙한 나중에도 ‘소년’은 참 귀중하고 소중한 곡이 되겠지요?
제이콥 구성원이 됐던 때를 기억나게 하는 중요한 곡입니다. 제 나이가 어리지만, ‘추억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큐 노래 공개 전에 하이라이트 음원만 듣고서도 눈물이 났어요. 연습생 시절, 모두가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였지요. 우리의 고생이 들어간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뉴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쇼케이스 할 때 전 좌석이 다 찼어요. 데뷔하는 그룹에게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하더라고요. 감격해서 우리 모두 얼싸안고 울었어요. 그때 열심히 부른 곡이 ‘소년’이죠.
김 스타일리스트다 보니 ‘더보이즈’가 추구하는 패션도 궁금해요. 멤버 수가 많은 만큼 다들 성격도, 취향도, 스타일도 다를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본 뮤직비디오가 ‘노 에어(No Air)’인데 정말 빈틈도 없이 잘 꾸몄더군요. 의상도 작사에 참여하는 것처럼 직접 고르나요?
상연 원래 스타일리스트가 골라줬는데, 점점 선택권이 생기더라고요. 요즘에는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골라 입어요.
주연 좀 과하다 싶어도 ‘이런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다’고 말하면 그대로 되는 편입니다. ‘이건 누구 옷이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편이죠.
활 패션에 진짜 관심이 많아요. 특이한 옷 입기에 도전하는 것도 꺼리지 않고요. 코트나 셔츠를 직접 만들어 입어요. 입는 옷만 패션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피어싱도 하고, 액세서리를 고를 때도 신경을 많이 써요. ‘누가 봐도 활 스타일이다’ 할 정도로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주연과 영훈, 현재는 일명 ‘비주얼 버뮤다 라인’이라고 불린다. 댄디한 느낌의 의상을 즐겨 입어 팬들이 붙인 별칭이다. 그런가 하면 큐, 주학년, 에릭은 다른 멤버와 비슷한 교복 의상을 입어도 넥타이나 모자 등에서 개성을 살린다. 귀여운 외모와 어울리는 문양이 있는 것을 입는다. 난해한 패턴과 과장된 문양 등의 실험적인 의상을 즐겨 입는 ‘패션 피플’은 활과 뉴다.
김 흔히 아이돌이라고 하면 ‘눈물 젖은 빵’이 일상일 정도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잖아요. 연습생 시절 힘든 일도 많았을 테지요.
현재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막상 연습생이 돼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어요. 가족과 자주 못 만나고, 가까운 이와 소소한 것도 못 나누게 됐죠. 그럴 때마다 멤버들과 함께 외로움을 나눴지요. 큰 힘이 됐어요.
제이콥 전 다른 면에서 힘들었어요. 제 실력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고, 한계에 부딪힐 때 고통스러웠어요. 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될 때 괴로웠어요.
에릭 ‘과연 데뷔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어요. 멤버들의 격려가 도움이 됐어요.
김 멤버 대부분 20대 초반이지요. 30대가 된 ‘더보이즈’의 모습은 어떨까요?
활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더보이즈’ 멤버로 활동하면서 패션 디자이너가 돼 있을 거 같아요.
에릭 아마 가정을 꾸렸겠지요. 그래도 다 같이 모여 ‘더보이즈’로 활동하면 좋겠어요. 세월이 지나면서 쌓인 연륜도 ‘더보이즈’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지오디’(god) 선배들처럼 말이죠.
김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몇 년에 한 번씩 음반 내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꼭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 2019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상연 26일과 오늘 양일간 팬 콘서트를 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팬이 와서 기쁘고, 뜻 깊은 시간이 됐죠. 마카오, 타이, 대만, 일본 등지에서 온 팬들도 많았어요. 감사했죠. 2019년에는 신인에서 벗어난, 노련한 ‘더보이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활발한 활동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스타일리스트
[ESC] 더보이즈 프로필
2017년 12월6일 미니 1집 <더 퍼스트(The First)>로 데뷔.
2018년 8월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드>에서 신한류 루키상 수상.
2018년 11월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신인상 수상.
2018년 12월 <멜론 뮤직 어워드 2018>에서 신인상 수상.
2018년 <2018 대한민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
2019년 1월 <제8회 가온 차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월드 루키상 수상.
2019년 1월 첫 콘서트 성황리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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