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4.15 11:19 수정 : 2019.04.16 11:42

연합뉴스

Weconomy |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페이스북, 올해 들어서만 3번째
네이버 블로그·멜론도 먹통 사태
이용자 ‘투덜’, 업체 ‘덤덤’ 대비
사업자들 ”공짜로 쓰잖아” 주장도
‘미세먼지’처럼 그러려니 해야 하나

연합뉴스
먹통의 상시화?

포털과 에스엔에스(SNS) 같은 인터넷 서비스 접속이 갑자기 한동안 안되는, 이른바 ‘먹통’이 상시화하는 모습이다. ‘대란’이란 말을 붙일 정도가 아닌, 단순히 ‘어떤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가 살아났다’는 것은 별 소식이 아닌 게 되고 있고, 해당 사업자들도 별 거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신종 악성코드 등장’이나 ‘해킹 발생’이나 ‘미세먼지 보통 수준’처럼 인터넷 서비스 먹통도 늘상 있을 수 있는 일로 취급되며 “왜 안되냐”고 열 받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외신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주요 서비스가 14일 새벽(미국 동부 시간)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먹통이 됐다. 접속이 불가능하고, 리프레시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몇시간째 이어졌다. 운영중단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닷컴’(Downdetector.com)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페이스북 접속 불능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무슨 일이냐고 묻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먹통’ 당시 페이스북이 트위터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의 한 이용자는 “누가 페이스북을 파괴했나”라고 물었고, 이스라엘 이용자는 “모든 페이스북 서비스가 다운됐다”는 글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스타그램 오류 등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페이스북 중단은 일상적인 게 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지난 달 13일에도 전 세계에서 약 14시간 동안 접속 불능상태에 놓인 바 있다. <블룸버그> 등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올해 들어서만도 세번째 접속 불능 사태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럴 때마다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페이스북은 일축한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이번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달 발생한 페이스북 접속 불능은 서버(컴퓨터) 구성 변경에 의한 기술적 오류 탓으로 밝혀졌다.

요즘 들어 먹통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멜론이 중단됐었고, 네이버 블로그도 한동안 접속 불능 상태가 된 적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짧은 시간이거나 일부 서버에서만 발생해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포털과 에스엔에스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먹통 현상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이젠 해당 사업자들도 서비스 먹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케이티(KT) 아현국사 화재에 따른 통신망 불통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 먹통 때처럼 ‘대란’ 사태로 번질 것 같지 않으면 ‘일상사’로 간주하며 넘어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언론이 먹통 발생 원인을 물으면 “통상적으로 정보기술 기업들은 먹통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그냥 확인중이라고 하라”고 면박을 주기까지 한다.

이번 페이스북 등의 접속 불능 현상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코리아는 “지금은 복구 완료됐다. 원인 등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은 수시로 서버를 증설하고 설계를 바꿔 이용자 데이터 폭증에 대응한다. 오류와 먹통 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백업 체제를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한두시간 안에 바로 복구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있을 수 있는 일로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공짜로 이용하게 해주는데, 그 정도는 양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사회관계망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대다수 나라 이용자와 언론들은 오류, 먹통, 가짜뉴스 등에 대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다. 유독 한국 이용자들과 언론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캐묻는다. 이런 한국 상황을 미국 본사에 전하면, 우리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거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고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한국에선 왜 그러냐고 되묻는다”고 하소연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Weconomy]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