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11.15 10:33 수정 : 2016.11.15 10:48

[2016 아시아미래포럼/행복일터 수상]
배려부문/신한은행

재택·스마트워킹센터서 근무 가능
퇴직이후 삶 컨설팅 센터 설립도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는 여러 직종과 기업에서 적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금융권에선 예외다. 은행·증권사에서 하루 중 고객을 맞는 시간이 정해져 있을 뿐 아니라, 기업 문화도 다소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금융권 최초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한 신한은행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25일부터 출퇴근시간 조정, 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에서 근무 등의 내용을 담은 ‘스마트근무제’를 실시해 이달 1일에 제도 시행 100일째를 맞았다. 신한은행 쪽은 지난 100일간 △자율출퇴근제 5만1526건 △재택근무 241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1655건 등으로 직원들이 활발하게 이 제도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본사 홍보부에서 근무하는 김윤기 과장도 그중 하나다. 김 과장은 지난 5일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회사에 10시까지 출근했다. 김 과장은 “평소엔 아내가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줬는데, 맞벌이인 아내가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내가 대신 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출퇴근시간을 한시간씩 조정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자율출퇴근제는 하루 8시간 근무만 지키면 된다.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전 9~11시 사이에 30분 단위로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영업점이 아니면 이 제한마저 없다. 신한은행은 서울 강남, 서울역, 용인 죽전 등에 스마트워킹센터를 만들었다. 미리 신청만 하면 집에서 가까운 스마트워킹센터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스마트근무제’ 시행 100일째를 맞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직원생각 전시회가 열렸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이처럼 금융권에서 앞서가는 실험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직원행복을 전담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02년에 직원만족센터를 만들었고, 올해에 직원행복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이 센터의 직원만 13명에 이른다. 직원행복센터는 ‘1인 1취미’ 캠페인을 오랫동안 진행해 사내에 동아리만 120여개나 된다. 은행권에선 스마트근무제가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인색한 평가도 있지만, 신한은행은 웰프로휴가제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10년에 도입된 웰프로휴가제는 모든 직원이 영업일 기준 10일 연속으로 휴가를 쓰도록 하는 제도다. 처음엔 업무의 연속성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정착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6년이 지난 최근엔 회사의 문화로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올해 5월엔 매주 금요일에 자율복장으로 출근하는 ‘스마트 캐주얼 데이’를 신설했다. 이 역시 복장에 엄격한 금융권에서 드문 시도다.

모성보호 제도 중에는 맘프로(Mom-pro)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이 18개월간 시간제로 근무할 수 있는 이 제도는 육아와 경력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여성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직원 의견을 수렴하는 통로도 있다. 온라인 게시판인 ‘광장 3.0’은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개선 사항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CEO광장’은 직원들이 익명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최고경영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직원 행복을 위해 남다르게 신경쓰는 분야는 ‘퇴직 이후의 삶’이다. 이를 위해 올해 7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경력컨설팅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서 재직 중인 직원들의 미래 설계와 은퇴를 앞둔 직원의 전직을 지원한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2016 아시아미래포럼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