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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15 10:21 수정 : 2016.11.15 10:27

[2016 아시아미래포럼/행복일터 수상]
신바람부문/씨제이제일제당

임신·육아기엔 근로시간 단축제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프로그램도

씨제이제일제당의 본사가 자리잡은 서울 중구 쌍림동에는 직장어린이집인 ‘씨제이키즈빌’이 있다. 이 어린이집은 오전 7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고, 시설이 넓고 쾌적한데다 식품기업답게 친환경 먹거리로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다. 어린이집은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모에겐 필수 시설이지만, 아이의 등하원을 부모 출퇴근시간에 맞추기 어렵고, 식단과 시설 등 여러모로 신경쓰이는 것이 많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직원들의 육아 걱정을 덜기 위해 본사가 위치한 중구 쌍림동과 서울 마포구 상암 등 총 3곳에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했다. 이 어린이집은 늦은 시간까지도 아이를 잘 돌봐주고 원어민 영어교육과 체험학습 등을 진행해 서울시 중구 어린이집 평가에서 최우수 시설로 꼽히기도 했다.

서울 중구 쌍림동 씨제이제일제당 본사에 위치한 ‘씨제이키즈빌’은 친환경 먹거리와 쾌적한 시설 등으로 서울시 중구 어린이집 평가에서 최우수 시설로 뽑혔다.
씨제이제일제당은 다양한 모성보호 제도도 갖추고 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 1년 뒤까지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플렉서블타임제도’를 비롯해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비용 지원, 유산휴가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육아휴직과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활발히 이용하도록 장려한다.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여성 직원 1203명 가운데 72명이 육아휴직자이고, 30명이 임신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이용 중이다. 출산이나 육아휴직을 한 직원은 아예 업무평가에서 제외한다. 혹여라도 있을 불이익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2013년부터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을 돕고자 ‘씨제이 리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시간제나 전일제 근로자로 채용하는 이 제도로 회사에 들어온 직원들은 디자인, 인사, 마케팅 등 다양한 직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리턴십으로 채용한 직원의 대우는 정규직과 동일하고, 시간제일 경우에도 근무시간과 비례해 급여를 지급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이런 일·가정 양립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3년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가 77%였으나, 올해엔 88%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아졌다. 취업정보기업 잡코리아가 올해 7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여학생 527명 가운데 가장 많은 17.8%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씨제이제일제당을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15.9%), 아시아나항공(14.0%)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드림하이’도 인기가 좋다. 씨제이그룹은 2011년 겨울방학부터 연 2회, 방학기간에 맞춰 임직원들의 초중고 자녀들을 회사로 초청해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 파티시에 체험 등을 실시했다. 씨제이이앤엠(E&M), 씨제이푸드빌 등 계열사가 만드는 문화상품을 임직원과 자녀들이 먼저 체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이 결혼한 여성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미혼 직원들에게도 웨딩컨설팅, 웨딩홀과 웨딩카 지원 등 결혼장려 제도를 시행해 2012년엔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씨제이는 국내에서 호칭 파괴의 원조 격이기도 하다. 2000년 1월 사장, 부장, 과장 등 직급을 부르는 호칭 대신 전직원 모두를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기로 정했다. 직급 호칭을 폐기한 국내 최초 사례다. 씨제이에선 이재현 회장에게도 ‘이재현님’이라고 부른다. 공교롭게도 ‘님’ 호칭을 적용한 2000년부터 씨제이는 유통,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 성공적인 사업확장을 일궜다. 사내에서는 호칭 변경으로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아도 활발하게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하는 기업문화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많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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